[AI 프리즘] “기존 이력서 평가에서 AI기술적 평가로”...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차별의 위험 커질 것" 우려 확산
[AI 프리즘] “기존 이력서 평가에서 AI기술적 평가로”...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차별의 위험 커질 것" 우려 확산
  • 유 진 기자
  • 승인 2023.12.28 04:54
  • 수정 2023.12.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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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컨버세이션]
알고리즘은 우수한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기존 이력서 평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기술적 평가 방식으로 변해가면서 채용 결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원자의 기존 이력서 평가에서 기술 수집 방식으로 채용 결정이 점차 전환되면서,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계층, 배경, 또는 장애로 인해 제외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원자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고용주들은 점점 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채용 결정을 내리거나 이를 지원하는 추세다.

울워스, 콴타스, 애프터페이 등은 봇을 이용해 지원자를 면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힐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틱톡 동영상을 제작하도록 일부 지원자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상황별 채용 시스템, 비동기식 비디오 인터뷰, 게임화, 소셜 미디어 등이 현재의 채용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 CQU대학 안젤로 카푸아노 법학 교수는 새로운 인공지능 채용 기술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고 차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소개했다.

알고리즘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

채용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상황별 채용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대형 로펌인 앨런 링클레이터스,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스 등 주요 고용주들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구직자의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직장을 개발하고, 특히 소외된 지역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알고리즘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하거나 자발적으로 제공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하며, 이는 서류상이 아닌 실제로 불이익을 받는 지원자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뛰어난 성과를 낸 후보자 중에서도 불리한 환경에서 성취한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알고리즘으로 불리함을 측정하기 어려운 후보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대면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하기

현재 전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고용주가 인적 자원 회사인 하이어뷰(HireVue)의 AI를 활용한 비동기식 비디오 면접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외항사인 에미레이트 항공, 캐세이 항공 등의 면접을 보기 위해 하이어뷰가 사용되고 있다.

고용주들은 이 도구를 활용해 구직자에게 사전 녹화된 동영상으로 질문을 전달하고, 지원자는 동영상을 시청한 후 원하는 시간에 답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면접 도구는 말투나 단어 선택이 노동자 계급과 관련된 구직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됐다.

이는 알고리즘이 전문직 가정에서 자란 언어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채용 프로세스에서 언어적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포브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 /포브스

AI 게임 역량 검사는 불공평할까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온라인 게임 결과에 따라 구직자를 필터링하는 기법이 증가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등 여러 고용주들이 이 기법을 채용 프로세스의 일부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 조건은 온라인 게임 완료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면접 게인 회사인 ‘파이메트릭스’ 길이 게임에서는 지원자에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두 개의 유사한 이미지(예: 짧은 콧수염을 가진 고양이 사진 한 장과 긴 콧수염을 가진 고양이 사진 한 장)가 표시된다. 응시자는 특정 고양이가 보이면 키보드의 특정 키를 누르도록 요청받는다.

이 테스트는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력을 테스트할 수 있지만, 시각적 지각이나 신체적, 정신적 반응 속도가 느린 장애인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거나 합리적인 조정을 요청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구직자의 경우, 장애와 계층이 교차해 불이익을 가중시킬 수 있다. 고양이 콧수염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능력이 변호사, 회계사, 은행원과 관련이 있는 일부 직업과 관련이 있는지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사이버 검증을 통해 고용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

소셜 미디어는 이제 구직자를 선별하거나 '사이버 검증'하는 데 활용되며, 이는 공개 및 비공개 프로필을 모두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때로는 사이버 검증은 고용주가 면접이나 채용을 결정하기 전에 지원자의 가족을 평가하거나, 지원자의 집을 방문해 '문화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안젤로 교수는 “사이버베팅을 통해 고용주는 지원자의 계급, 사회적 배경, 가족과 관련된 '디지털화된 지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강력한 인지적 편견에 노출돼 차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장점과 단점 비교

기술을 활용하면 자동화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인적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용주는 채용 결정을 자동화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이 보호 대상 속성에 따른 차별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중 많은 부분은 서류상으로는 인적 편견을 줄이고 직장 내 다양성을 향상시킨다고 주장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와 '사회적 출신', 장애, 연령을 기준으로 고용 장벽을 만들거나 이러한 속성의 시너지 효과로 고용 장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됐다.

이에 따라 안젤로 교수는 “미래의 전문 인력 구성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켜 더 부유하고, 더 교양 있고, 더 유능하고, 더 젊은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직장 내 평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후퇴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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