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강원랜드, 장애인 선수 26명 고용해놓고 '인사팀' 발령
황당한 강원랜드, 장애인 선수 26명 고용해놓고 '인사팀' 발령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1.02 16:14
  • 수정 2024.01.0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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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 무시한 강원랜드
지난해 10월 MOU 체결 후 26명 장애인 선수 고용
"스포츠팀 없어서 일단 발령…인사 업무 하진 않아"
ⓒ강원랜드
최철규 부사장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최근 5년 연속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단 한 번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약 20억 원의 부담금 폭탄을 맞았다. 강원랜드는 철퇴를 맞은 이후 부랴부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와 '채용 업무협약'을 맺고 약 26명의 장애인 선수를 채용했다. 그러나 채용 선수들의 소속 부서가 '인사팀'으로 확인돼 면종복배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최근 공공기관 39개 중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아 약 20억 가까운 부담금을 납부했다.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는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됐다.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공공성의 가치를 지키라는 의미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이를 수년 간 무시한 셈이다.

철퇴를 맞은 강원랜드는 지난 10월 경 도장애인체육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체육 선수 직무 채용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체육 선수 채용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태도를 바꿨다. 강원랜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연말까지 약 30여 명의 장애인 체육선수를 채용할 예정이며, 이들에게 포상금, 교육, 훈련 등 대회 준비 전반에 관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강원랜드의 이같은 협약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해당 협약에 따라 약 26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강원랜드에 채용됐는데, 이들의 소속 부서가 인사팀이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체 장애인 선수들을 26명이나 뽑아놓고 인사팀에 배정하는 건 무슨 의도인 지 모르겠다"면서 "그만큼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지도 않아놓고 급하게 보여주기식 장애인 채용을 하려는 꼼수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매 년마다 등장했던 낙하산 인사도 또 도마에 올랐다.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돌연 물러났다. 이 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최철규 신임 부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비서관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강원 지역 정치권에 출마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측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배드민턴·볼링 등 5개 종목 26명의 장애인 선수를 인사팀에 채용한 것은 맞다"면서 "스포츠단을 운영하지 않다 보니 소속을 인사팀으로 발령을 낸 것이지 인사 관련된 업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 부사장 정치 의욕에 대해선 "개인의 생각이라 입장을 밝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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