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탑승객 전원 무사…美 "조사 중 동일 기종 운항 금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운항중이던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상공서 창문이 깨지고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7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레스카항공 온타리오행 1282편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했다. 안정적으로 운항하던 항공기는 약 4876m 상공에서 돌연 큰 굉음이 발생한 뒤 기체 뒤쪽 3분의 1지점 동체가 뜯겨나갔다.
한 탑승객은 "구멍 뚫린 기체에 승객들이 위험천만하게 노출돼 있었다"면서 "곳곳엔 산소마스크가 내려왔고, 동체가 뜯겨나간 곳 가까이에 앉아있던 한 소년은 셔츠가 빨려갔으나 그의 어머니가 붙잡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항공기는 기적적으로 이륙 20분 만인 태평양 표준시간 오후 5시27분 경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회항했다. 탑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도 모두 안전하게 돌아왔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문제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65대를 전면 안전 검사 후 유지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AA와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 경위 조사 중엔 이 기종 전부에 대한 비행을 금지시키겠다고 선언했다.
FAA의 이같은 긴급 명령은 타 국가에서도 운항중인 약 171대의 동일 기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동일 기종 항공기 79대의 전수검사에 나섰다. 이로인해 약 6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보잉사는 지난 2018년 라이언에어의 맥스8 항공기 인도네시아 추락,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 맥스8 추락 등의 사고로 2021년 2억4400만 달러를 포함해 약 25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당시 연방 검찰과 의회는 보잉이 조종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너무 서둘렀거나, 비행 제어 시스템의 결함이 있던 것으로 추측했다.
보잉은 두 번의 사고로 약 2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일으켰다. 사고로 사망한 대부분의 승객과 가족과도 비밀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또 다시 보잉 여객기 안전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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