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자 투성이 S사 음식물처리기, 소비자가 따지면 '블랙리스트 등록'
[단독] 하자 투성이 S사 음식물처리기, 소비자가 따지면 '블랙리스트 등록'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4.01.12 11:37
  • 수정 2024.01.1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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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 7000A 제품, 이중 트랩 설치 후 음식물 막힘 더 심각
"고객 몰래 트랩 한 개 탈거…고장시 모든 책임은 소비자"
건조식 3000A는 음식물 건조 안 되고 떡처럼 뭉쳐지기도
"항의하는 고객은 블랙리스트 등록…상담 자체 거부했다"
더블 트랩 중 하나를 제거한 모습

음식물처리기 S사가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회사가 조직적으로 제품 설계상 하자를 소비자들에게 숨기려 하거나 고장 원인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심지어 과실을 인정하지 못한 고객은 '블랙리스트'로 등록해 상담을 거부한 사실도 전해졌다.

12일 S사 전 근무자였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SH7000A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는 해당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듀얼 S트랩 탑재'를 꼽았다. '듀얼 S트랩'은 플라스틱 형식의 커버를 한 번 더 덧붙여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이중으로 막아주는 시스템이다.

A씨는 "회사에선 듀얼 트랩이 악취를 이중으로 방지해준다고 홍보했지만, 현장에 설치된 뒤 듀얼 트랩때문에 음식물이 오히려 막히는 상황을 야기했다"면서 "AS 접수를 받고 현장에 간 기사분들은 이 듀얼 트랩을 소비자 몰래 떼버린다. 그래놓고 소비자에겐 '고객이 음식물을 너무 많이 넣었다'거나 '껍질 등을 넣어서 막힌 것'이라고 설명하며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했다. 물론 이 부품을 떼면 이중 악취 방지는 안된다"고 털어놨다.

7000 시리즈 신제품은 미생물을 분사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A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통상 설거지를 하면 퐁퐁이나 온갖 세재들이 하수구를 통해 들어가고 계속 물에 쓸려 내려가는데, 어떻게 미생물이 살아있을 수 있겠느냐.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일 것"이라면서 "인증 단계부터 의심스럽다. 회사는 봉다리로 된 제품 판매만 주기적으로 하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판매를 계속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제품에서 소리가 나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AS기사가 센서가 달린 콘덴서를 떼버린다고 그는 전했다. 센서를 제거하면 소리는 발생하지 않지만, 미생물 분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도 회사는 소비자에게 해당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는 당장 소리가 안나니 고쳐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사가 출시한 이전 제품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308 등은 2차 처리기까지 함께 인증을 받아놓고 막상 설치할 땐 2차 처리기를 떼놓고 설치한 사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언론사에서 해당 문제를 보도했더니, 본사에선 '우린 정상적으로 제공했는데, 설치할 때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발을 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S사 3000A의 경우엔 분쇄해서 배출하는게 아닌 건조식 제품이다. A씨는 "건조식은 판매 됨가 동시에 문제가 생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음식물이 말라서 가루가 돼야 하는데 가루가 안되고 떡이 된다. 그럼 제품의 하자가 아니겠느냐. 하지만 회사는 문제의 제품을 고객한테 받아놓고 환불은 안해준다. 그냥 설치함과 동시에 고객 과실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러시 전압 및 2소멸기 콘덴서를 제거하라고 지시하는 본사 측 공지사항

그는 이처럼 본사 측의 고객 기망이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A씨는 "결정적으로 렌탈 4년 간 무상 AS가 된다고 홈쇼핑에서 광고를 한 적이 있었다"며 "방송 이후 임 모 부장이 직원들을 전체 모아놓고 암묵적으로 '1년 이상 지나면 고객 과실로 돌려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제품 하자로 발생한 고장임에도 소비자가 항의하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리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S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객 과실 미인정시 CS 우ㅇㅇ 파트장과 통화 후 블랙리스트 등록'이란 문구가 기재돼있다.

A씨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상담 자체를 거부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회사는 지난해 (사)한국소비자학회가 주관하는 ‘2023 제16회 소비자대상 시상식’에서 친환경소비 부문 소비자대상을 수상했다. 상을 전달한 학회도 수상하다"고 꼬집었다.

S사 측 관계자는 "담당자에게 전달해 두겠다"고 답변한 뒤 현재까지 회신을 주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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