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황금을 찾기 위해 자기집에 뚫은 수직 땅굴에 빠져 죽은 남자
[월드 투데이] 황금을 찾기 위해 자기집에 뚫은 수직 땅굴에 빠져 죽은 남자
  • 유진 기자
  • 승인 2024.01.14 06:34
  • 수정 2024.01.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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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멘타가 자기집 아래로 뚫은 직경 90센티미터, 깊이 40미터의 수직 땅굴 [사진 = 지역 소방소]
피멘타가 자기집 아래로 뚫은 직경 90센티미터, 깊이 40미터의 수직 땅굴 [사진 = 지역 소방소]

호아오 피멘타 다 실바(71)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있는 자신의 집 밑에 황금이 숨겨져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일어났다. 그러나 황금을 캐겠다는 그의 꿈은 자신이 판 40미터 구멍 아래로 떨어져 죽으면서 악몽으로 변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해외언론들은 꿈속에서 집 아래 황금이 숨겨져 있다는 점지를 받고 자기 집 바닥을 뚫던 브라질의 한 남성이 그 구멍에 빠져 사망한 소식을 전했다. 언론들은 그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자기 집 아래로 구멍을 뚫다 실수로 빠져 죽었지만, 수직 땅굴을 파던 솜씨만은 전문가 못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멘타의 이웃인 아르날도 다 실바는 현지 언론에 “피멘타는 바닥에 구멍을 파는 데 1년 넘는 시간을 보냈고, 굴착 작업을 위해 많은 사람을 고용하면서 돈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피멘타는 약 1년 전부터 발굴을 시작했다. 그의 이웃들은 그가 꿈에서 “영적 존재”로부터 그의 집 바로 아래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숨겨져 있다는 점지를 받은 뒤부터 그것을 너무 확신하게 되었다고 들려주었다.

그래서 젊지 않은 나이의 피멘타는 황금 발굴에 나섰다. 주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집 아래로 땅굴을 파기 시작했는데, 그 수직 땅굴은 직경이 약 90센티미터, 깊이가 40미터(12층 건물 높이)에 이르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땅굴이 점점 깊어져 가자 피멘타는 일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는 구멍이 그렇게 깊지 않았을 때는 인부들의 일당으로 하루에 70 브라질 레알(약 15달러)을 지불했지만, 구멍이 점점 깊어지면서 인건비가 더 불어났습니다.”

이웃인 다 실바는 피멘타가 부동산 등 재산을 다 탕진할 정도로 땅굴 파기에 미쳐있었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증언했다.

“그는 나중에는 구멍에 들어가서 흙을 파내는 인부들에게 일당으로 약 100달러를 지불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땅굴 파기가 계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갔다. 터널을 깊게 파 내려가던 중 큰 암석에 부딪힌 피멘타는 주위에 다이너마이트를 구하는 방법을 수소문하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한다.

꿈에서 자기집 아래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묻혀있다고 점지받고 수직 땅굴을 파다가 빠져 죽은 호아오 피멘타 다 실바(71) [사진 = 피멘타 가족]
꿈에서 자기집 아래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묻혀있다고 점지받고 수직 땅굴을 파다가 빠져 죽은 호아오 피멘타 다 실바(71) [사진 = 피멘타 가족]

이런 역경에도 불구하고 피멘타는 안토니오 윌슨 코스타라는 친구와 함께 황금 발굴 작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피멘타가 흙 제거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구멍 위에 어린이용 그네를 설치하려다가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피멘타가 구멍 위 나무 판에서 미끄러져 40미터 수직 땅굴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일하던 도중 그의 추락을 목격한 친구 코스타도 그를 도울 수는 없었다.

피멘타의 비극적인 최후와 황금 채굴에 대한 헛수고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그의 땅굴 파는 솜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미나스 제라이스 소방대의 루이스 필리페 데 미란다 대장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멘타가 “집에서 만든 조잡한 도구”를 사용했지만, 땅굴 채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수직 땅굴은 거의 완벽하게 뚫어져 있어서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직경은 협소한데 완벽한 모양으로 깊이 40미터까지 파내려 간 겁니다. 굴착용 착암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압축기는 흔한 장비가 아닙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직으로 땅을 파 내려가는 것은 과학에 가깝습니다.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매우 정교한 작업입니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이 정도까지 성과를 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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