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도 권고사직·넥스트챕터프로그램 진행
섹타나인도 감원 "경쟁력 제고 위한 개편 불가피"
코로나19로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던 IT 업계가 올해들어선 칼바람이 불고 있다. 아마존·구글 등 해외 기업 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섹터나인 등 국내 IT 기업들도 구조조정 및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 한국지사인 AWS코리아와 메타코리아는 지난해 5월 경 권고사직을 실시했다. 구글코리아·한국MS도 일부 감축 대상 인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세계적으로 IT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IT 서비스 및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인 SPC섹타나인도 핀셋 경영에 나섰다. 회사는 프로젝트가 중지되거나 개편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약 20여명 수준의 직책자 및 실무자 감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들에게 넥스트챕터프로그램(이·전직 권장)을 진행했다. 국내 1위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 자회사이자 리셀 플랫폼 운영사인 에스엘디티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영어교육 앱 계열사 '케이크'의 인력 50% 이상을 감축시킨다고 밝혔다. 영업적자 누적이 이어짐에 따라 도저히 기존 인력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특히 네이버는 수익이 나오지 않는 사업과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겠단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코로나19 환호'에 취해있는 일부 직원 및 개발자들이 노력은 하지 않고 불만만 토로한다면 회사는 결국 다 같이 침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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