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감소 지속…수지악화 우려 속 ‘기대 반 근심 반’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감소 지속…수지악화 우려 속 ‘기대 반 근심 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1.23 16:11
  • 수정 2024.01.2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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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연간 車보험 손해율 80% 손익분기점 내
건수는 비슷하지만 전손 줄어…흑자 지속 기대
일회성 손해율 개선?…보험료 인하 맞물린 걱정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작년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는 대형사고가 줄고 소비자들 또한 경각심을 갖게 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절적 요인으로 동절기 손해율은 다소 늘었지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진 않으면서 연간 보험부문 실적도 흑자가 점쳐진다.

다만 현재 보험업계엔 개선된 손해율이 올해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손보사들의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6%로 집계됐다. 2022년 연간(85.4%) 대비로는 0.8%p 개선된 수치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의 손해율은 업계 평균치보다 낮은 80.0%로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2022년 연간(80.4%) 대비 0.4%p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행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음에도 손해율의 급격한 증가가 관측되지 않는 것은 대형사고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건수 자체가 크게 줄기보다는 피해규모가 큰 사고의 발생이 이전에 비해 줄었다는 것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사고건수 자체가 약간 줄긴 했지만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고 대규모 보상이 이전보다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전손 차량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선전으로 손보사들은 다시 보험부문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15~20%가량 되는 사업비율을 고려했을 때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적정 손해율로 인식하는 수준은 약 78~80%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은 2022년과 비교했을 때 큰 변동 없이 보험부문에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내달부터 예정된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맞물려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지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감소가 일회적 요인이 아닌 지속가능한 상황임을 가정한다면 보험사들은 내달 인하 후에도 자동차보험에서 어느 정도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손해율 감소가 일시적인 요인이라면 다시 합산비율(사업비율+손해율)이 100%를 넘어 적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전체 수보의 약 20% 내외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 다음으로 높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실손보험 다음으로 손해율이 높은 축에 속하다보니 보험사들로서는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 후의 상황을 걱정해왔다. 일시적인 손해율 완화라면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및 손해율 회귀 등이 겹쳐 자동차보험 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이례적 폭설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사고위험 증가가 정비공임 인상 등 원가상승요인과 보험료 인하와 맞물려 손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라며 “최근 5년 간 결빙 교통사고 76%가 12~1월에 집중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 현재 손해율의 감소는 자동차 기술의 발달이 보편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AEB), 차선이탈경고(LDW) 및 차선유지보조(LKA) 등 기술적용이 늘면서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즐기는데도 손해율이 늘지 않는 건 기술발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런 기술들이 사고로 이어지는 순간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해를 줄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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