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심리 없이 재판에 회부된 캐나다의 자살 방조 ‘죽음의 요리사’
[월드 투데이] 심리 없이 재판에 회부된 캐나다의 자살 방조 ‘죽음의 요리사’
  • 유진 기자
  • 승인 2024.02.03 06:51
  • 수정 2024.02.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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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로(57) [사진 캐나다 필 경찰 제공]
캐나다에서 14명의 죽음과 관련해 중복 기소를 당한 케네스 로(57) [사진 캐나다 필 경찰 제공]

지난해말, 40여 나라에 유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된 ‘자살 키트’를 판매한 전직 요리사가 캐나다에서 살인 및 자살 방조 혐의로 체포·기소된 바가 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이 케네스 로(57)라는 이 전직 요리사에게 사전 심리 없이 곧바로 재판을 받으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2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검찰은 케네스 로에 대한 혐의도 2급 살인에서 1급 살인으로 상향 조정했다.

케네스 로는 영국을 포함해 약 40개국에 치명적인 물질이 함유된 소포 1,200개 이상을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론토 출신의 전직 요리사인 케네스 로는 총 14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4건의 자살 방조 및 자살 조력 등 총 28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로의 변호사인 매튜 굴레이는 그가 무죄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네스 로의 모든 혐의는 캐나다 온타리오 전역에서 발생한 16세에서 36세 사이 사람들의 사망과 관련이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 중 한 명 이상이 18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초 법원 출석에서 검찰은 로에게 ‘예비 심리(preliminary inquiry)’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기소 방식으로 재판이 진행될 것임을 확인해 주었다. ‘예비 심리’란 제출된 증거가 재판에 회부될 만큼 확실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재판 사전 절차이다.

지난해 5월 체포된 이후 경찰에 구금되어 있었던 케네스 로는 캐나다의 여타 지역은 물론 해외 경찰에서도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경찰은 로가 영국인 90명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만 기소된 상태이다.

그는 당초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이후 그에 대한 혐의를 두 차례나 상향해 기소 수위를 높였다.

캐나다 ‘요크 경찰(York Regional Police)’은 지난해 12월 케네스 로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할 때도 더 위중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가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증거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이먼 제임스 조사관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법에 따르면 1급 살인은 다른 사람을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때 적용된다.

캐나다 경찰은 로가 사람들이 자살하는 데 사용하는 장비와 물질을 판매하는 여러 웹사이트를 운영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영국은 캐나다와 별도로 런던 소재 ‘국립범죄수사국(NCA)’을 통해 272명에게 ‘자살 키트’를 보낸 혐의로 케네스 로를 기소했다.

케네스 로에게 직접적인 살인 혐의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인 NCA는 ‘자살 키트’ 수령자 중 90명이 나중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보낸 독성 물질이 각각의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케네스 로는 25년 동안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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