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미국의 봄을 예측하는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와 따듯한 겨울
[월드 투데이] 미국의 봄을 예측하는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와 따듯한 겨울
  • 유진 기자
  • 승인 2024.02.04 06:58
  • 수정 2024.02.0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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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펑수토니에서 열린 올해의 '그라운드호그 데이' 모습 [사진 = CNN]
펜실베이니아 펑수토니에서 열린 올해의 '그라운드호그 데이' 모습 [사진 = CNN]

펑수토니 필(Groundhog Punxsutawney Phil)이라고도 불리는 그라운드호그(마못, 우드척다람쥐)는 188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펜실베이니아 사람들에게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는 우드척 다람쥐, 즉 그라운드호그가 아주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동물이 봄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다. 그라운드호그는 보통 2월 초에 출현하므로 2월의 둘째 주가 공식적인 ‘그라운드호그 데이’로 지정되어 있다. 날씨가 따뜻한 남쪽에서는 그라운드호그가 더 일찍 굴 밖으로 출현하며, 북쪽에서는 그 출현 시기가 조금 더 늦다.

보통의 경우에 그라운드호그가 동면에서 깨어나 굴에서 나오는 날이 청명하면 이 동물은 자기 그림자에 놀라 다시 굴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굴로 들어간 동물은 6주 정도 더 머물게 되는데, 그러면 겨울이 6주 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믿어진다. 그러나 그라운드호그가 굴에서 나오는 날에 구름이 끼어 있으면, 이 동물은 굴 밖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이때 사람들은 봄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인들은 수백 년 동안 오소리, 곰 등의 동물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을 봄이 오는 신호로 삼았다. 그런 면에서 펜실베이니아에 정착한 독일 이주민들이 봄 농사를 준비하면서 지금의 ‘그라운드호그 데이’와 유사한 관습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올해는 이 ‘펑수토니 필’이 어떤 봄을 예고했을까?

CNN방송은 3일(현지 시각), 해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그라운드호그 데이’ 소식을 전했다.

유명한 기상 예보관인 펑수토니 필(Punxsutawney Phil)은 금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지만, 자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면서 이른 봄을 예고했다.

매년 2월 2일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가 되면 ‘펑수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Punxsutawney Groundhog Club)’ 회원들은 이 동물의 공식적인 동면 장소인 ‘고블러스 놉(Gobbler's Knob)’을 순례한다.

그들은 그라운드호그가 굴을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동물이 다시 자기 굴로 돌아가는지를 지켜본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이 동물이 굴에서 나와 자신의 그림자를 볼 경우 겨울이 6주간 더 길어진다고 한다. 반대로 이 놈이 굴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른 봄이 온다는 소식이다.

'그라운도호그 데이'에 등장한 펑수토니 필 [사진 = ATI]
'그라운도호그 데이'에 등장한 펑수토니 필 [사진 = ATI]

‘펑수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 펑수토니에 사는 그라운드호그들은 1887년부터 봄이 오는 시기를 예측해 왔다.

과학적으로만 말하자면, 이날의 예측과는 상관없이 올 겨울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3월 19일 오후 11시 6분 춘분에 끝날 것이다. 그러나 대자연은 항상 시간표를 따르지 않으며 펑수토니 필도 마찬가지이다. 

NOAA(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국립 환경 정보센터(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에 따르면 펑수토니 필의 예측은 2013년 이후 평균 40% 정도의 적중률은 보였다고 한다. 이는 동전 던지기보다 더 저조한 확률로 이 예측을 근거로 봄 농사 계획을 잡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펑수토니 그라운드 호그가 부족한 부분은 인간 전문가들이 보강한다.

‘미국 국립 기상청’ 기후 예측 센터의 기상학자들은 1~2주의 단기 예보부터 1년 이상의 장기 예보까지, 미국 전역의 기온과 강수량에 대한 예측을 내린다.

이 센터는 최근 2월 전망에서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미국 북부 전역에서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듯한 기후 예보는 이른 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는 겨울이 제 이름값을 못한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 북부의 모든 주에서는 올 겨울 기록상 가장 따뜻한 12월을 경험했으며, 그 중 7차례는 기록적으로 따뜻했다. 두 번의 강력한 눈보라가 동반된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1월은 여전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이상의 기온으로 시작되고 끝났다.

이 같은 따뜻한 겨울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올 겨울은 미국 인구의 거의 75%에게 가장 빠르게 따뜻해지는 계절이 되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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