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 감소가 계속되는 분위기 속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기업-기업 간 거래(B2B)로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B2B 세탁 솔루션 기업 '워시'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LG전자의 B2B 주력 제품은 전기차 부품, 사이니지 등이었지만 B2B 사업을 생활가전까지도 강화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LG전자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까지 30여 개 국가에서 상업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추고 있는 '론드리 라운지'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미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최근 B2C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되자 세탁·주방 가전·시스템 에어컨 등 생활가전 및 공조 사업까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LG전자 조주완 CEO는 지난달 10일 열린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B2B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면서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해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전자는 B2B 강화를 위해 없이 세탁이 가능한 '무수 세탁 시스템'도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탁기 내부에서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냉각·압축해 액채 상태로 만들어 물 대신 사용한다.
또한 냉난방공조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북미 HVAC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 주에 '히프펌프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영업조직 등도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1위 생활 가전 사업에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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