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글로벌 위기 등 각종 위기들이 도사린 가운데 4대그룹 총수들이 설 연휴를 맞아 현장 경영과 신사업 구상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설 연휴 기간동안 신사업 구상을 위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사업장 방문에 나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방문 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삼성 주요 계열사가 신사업을 추진중인 중동 국가를 찾을 계획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들은 '네옴시티' '바카라 원전' 등 각종 사업을 중동에서 추진중이다.
이 회장은 이후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배터리, 전장 부품 등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및 계열사는 말레이시아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ZFLNG 프로젝트, 1조7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원통형 배터리 공장 생산 등을 진행중이다. 동남아 출장 이후엔 유럽으로 건너가 차량용 반도체, 전장 사업을 논의 및 스페인 'MWC 2024' 행사장을 방문해 주요 관계자 미팅 가능성 등이 언급된다.
연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방문을 비롯해 SK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연휴기간동안엔 국내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경영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오는 19일 시작되는 독일 경제사절단 출장, 스페인 MWC 2024 참석 등을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을 완료하고 하반기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나가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자택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그간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적절한 휴식을 강조해왔다. 이로인해 LG는 지난해 12월 그룹 전체에 26~30일 휴가를 실시했다. LG경영연구원도 올해부터 첫 월 1회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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