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크러시'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롯데칠성음료가 크러시를 출시한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3% 떨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로 주류 사업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10%로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한 크러시의 신제품 효과가 기대보다 밑돌았다.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제품으로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실제 회사는 크러시 출시 전 수개월 동안 대학생 등을 비롯한 MZ 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MZ 세대들이 맛, 공법보다는 감성과 분위기를 중요시해 이를 참고해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회사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크러시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유흥 시장에서 자사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생맥주 및 병맥주를 철수했다. 대신 그 자리에 크러시를 채워 넣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타개책으로 지난달 31일 크러시 캔 제품 출시를 선언했다. 신규 출시되는 크러시 캔 제품은 355ml, 470ml, 500ml 등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이 같은 결정에 업계는 크러시 캔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크러시는 출시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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