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중 녹십자만 역성장 기록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연매출 1조 원대 후반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구개발 투자와 자체개발 신약에 힘입어 올해 국내 제약업계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작년 매출 순위는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순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작년 매출 1조8,590억 원, 영업이익 568억 원을 올려 제약업계 1위를 굳게 지켰다. 각각 전년 대비 4.7%, 57.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신기록을 냈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최대 실적 주요인으로는 계열사들의 매출·이익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증가 등이 꼽힌다. 라이선스 수익은 총 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 이어 종근당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조6,694억 원, 영업이익이 124.4% 늘어난 2,46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술수출(CKD-510)과 주요 품목 성장세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희소 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도 실적에 반영됐다.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실적 부진을 보인 곳은 3위 녹십자다.
녹십자는 전년 대비 4.9% 감소한 1조6,266억 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344억 원이었다.
매출 감소 배경은 국내 독감백신 실적 감소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4,909억 원, 영업이익은 39.6% 늘어난 2,207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MSD에 기술수출한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마일스톤과 자체개발 개량·복합신약 성장세의 영향을 받았다.
대웅제약 매출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1조3,753억 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226억 원을 보였다.
국산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등이 포진한 전문의약품(ETC)과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효했다.
출시 2년 차를 맞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지난해 출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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