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이탈 사흘째…의료대란 속 환자 피해 '눈덩이
전공의들 이탈 사흘째…의료대란 속 환자 피해 '눈덩이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4.02.22 06:25
  • 수정 2024.02.22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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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사직과 병원 이탈이 22일로 사흘째 이어진다.

정부는 '엄정 대응' 방침을 유지하며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전공의들을 돌려세우려 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대오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22일 관계부처,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20일 밤까지 전공의 8천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7천813명은 실제로 가운을 벗어 던지고 결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전공의 6천22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3천377명은 소속 수련병원으로부터 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긴급 대의원총회에서 ▲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향후 집단행동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은 요구 사항들을 제시한 만큼 전공의들의 사직 및 병원 이탈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배 의사들의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국민의 생명권은 당연히 소중하지만, 의사의 직업 선택 자유 역시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정부 역시 원칙대로 법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경찰청은 전날 '의료계 집단행동 대책 회의'를 열고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정상 진료나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도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환자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수술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고 있다. 병원들은 응급과 위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하면서 급하지 않은 진료와 수술은 최대한 미루고 있다.

하루 200∼220건을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19일 전체 수술의 10%, 20일에는 30%, 전날에는 40%를 연기했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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