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분 매각에 제주항공을 비롯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가 이날 오후 2시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접수받았다. 그 결과 제주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4개 LCC가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향서를 제출한 LCC들은 공식 발표와 서류 제출 세부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LCC 관계자는 "서류 입찰에 참여한 건 맞다"면서도 "그 이상은 지금 상황에서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예상 매각 액수가 5000억~7000억원 가량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수 시 1조원 가량의 사업부 부채가 딸려올 것으로 예상돼, 입찰에 참여한 LCC업체들의 인수 비용조달 계획이 이번 거래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수 비용조달을 위해 입찰 참여 LCC들이 국내외 물류사와 SI·FI를 통한 컨소시엄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항공사업법 제9조를 바탕으로 외국 법인에 대한 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을 경계하는 만큼, 외국계 기업과 컨소시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국계 기업의 참여 시 국부 유출 논란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현재 25개 도시, 21개 노선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사업부 매각에 외국계 업체가 참여하면 국부 유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다만 만일 허용된다면 대한항공은 그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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