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규제 완화에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일각선 신중론도
보험사, 규제 완화에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일각선 신중론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04 15:54
  • 수정 2024.03.0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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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삼성화재 등 해외진출 박차…동남아 시장 ‘눈독’
사업성·이사회 등 내부절차 필요…“단기간 내 어려울 수도”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보험사들도 직·간접 해외투자를 통한 채비에 나서고 있지만 복잡한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즉각 사업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보험사들도 직·간접 해외투자를 통한 채비에 나서고 있지만 복잡한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즉각 사업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면서 보험사들도 직·간접 해외투자를 통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침투율이 높지 않아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복잡한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규제가 느슨해졌다해도 곧바로 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보험업계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대형 보험사들은 해외 영업법인들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보험사들이 눈여겨보는 곳은 주로 동남아 시장이 꼽힌다. 아직 보험침투율(명목 GDP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 높지 않아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작년 베트남 VNI, BSH손해보험과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던 DB손해보험은 최근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VNI손보는 2022년 말 기준 자산규모 2019억원에 시장점유율 4.05%, BSH손보는 자산규모 1978억원, 시장점유율 4.41%를 차지하는 베트남 10위, 9위권 보험사다.

일찍이 DB손보는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삼으면서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에 직접 법인을 개설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등 발판을 마련해왔다.

삼성화재 또한 미국은 물론 유럽,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해왔다. 특히 올해는 홍성우 신임 대표이사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확대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상태다.

대형 보험사들이 해외진출 고삐를 죄는 것은 금융당국이 해외 자회사 소유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길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보험 및 보험수리업, 손해사정업, 대리점업, 리서치업, 투자자문 및 투자자문일임업, 집합투자업, 부동산업 등 보험과 밀접한 업무에 대해서만 사전신고가 허용됐고 해외 자회사를 소유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보험업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헬스케어, 보험계약 및 대출상담, 노인복지시설 운영 등 국내 자회사 소유시 사전신고가 필요한 업무를 해외에서 수행할 때도 사전신고만으로 가능해지게 됐다.

금융감독원도 보험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감독컨설팅을 제공키로 했다. 보험사의 신사업 영위 및 부수업무 확대를 검토하고 관련 인·허가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소액단기전문보험·단종보험·디지털보험 등의 해외 자회사 설립 또한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선 제도적 절차만 일부 간소화됐을 뿐 내부적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은 만큼 해외진출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하는데다 이달 중하순을 기점으로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는 곳들이 많고 의결 전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 만큼, 규제 완화가 곧바로 해외진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소리다. 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는 오는 20~22일 중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더불어 사내·사외이사를 신규·재선임할 예정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됐다 해도 현지상황 파악, 사업성 검토, 이사회 의결 같은 내부적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라며 “당장 해외진출을 검토한다 해도 실제 진행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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