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황병우號 출항...'시중은행 전환' '2위 탈환' 등 과제 산적
DGB금융 황병우號 출항...'시중은행 전환' '2위 탈환' 등 과제 산적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3.04 17:30
  • 수정 2024.03.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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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해도·통찰력 호평…3월 주총 거쳐 정식 취임
지방금융지주 2위 탈환·시중은행 전환·안착 중점둘 듯
DGB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이 임박하면서 향후 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DGB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내정자의 정식 취임이 임박하면서 향후 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DGB금융그룹이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낙점했다. 6년 만에 내부 출신 회장 취임이 임박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황병우 체제 아래 우선 과제는 지방금융지주 2위 탈환,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안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황병우 내정자는 이달 개최될 정기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지난달 26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경쟁자였던 권광석, 김옥찬 후보자를 물리치고 최종 차기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랐다.

내부 출신으로 그룹 사정에 밝았던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황 내정자는 DGB대구은행 DGB경영컨설팅센터장, DGB금융지주 비서실장, DGB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DGB대구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회추위는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면서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 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있는 모습이다. 지방금융지주 2위 탈환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DGB금융그룹은 2018년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한 수 아래였던 JB금융에 추격을 허용했다. 작년 연간 순이익만 보면 3878억원으로 JB금융그룹의 66.1% 수준에 그친다.

수익성이 안정화되지 않았던 영향이다. 2017년 3022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018년 383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내 2019년 307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2020년 3323억원으로 반등한 후 다음 해 5031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달성했지만 2022년 4062억원으로 상승세가 꼬꾸라졌다. 저금리를 틈타 대출자산을 늘려 최대 기록을 달성한 이후 뚜렷한 수익성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이 상승추세를 거듭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JB금융은 2017년 1851억원, 2018년 2431억원, 2019년 3419억원, 2020년 3635억원, 2021년 5066억원, 2022년 6010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황 내정자의 지방금융지주 2위 탈환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은행 계열사의 도약은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DGB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인가받은 후 기존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면서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체급이 위로 평가받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다. 지점 설치를 완료하고 영업망을 구축해야해서다. 내년은 돼야 시중은행 전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의 차이점으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포용을 내걸었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경우 건전성 저하가 필연적인 게 고민거리다. 상생금융 확대와 건전성 지표 수성 간 균형을 갖추는 전략 마련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룹 내 비은행계열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369억원으로 작년보다 4.6% 줄어들었다. 대폭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2위 탈환을 위해서는 수익성 증가가 요구된다.

같은해 DGB생명은 전년대비 약 3배가량 늘어난 당기순이익 641억원을 거둬들여 비은행 계열사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효자로 거듭난 것이다. DGB생명의 수익성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과 캐피탈은 반전이 시급하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31억원 적자를 냈고 캐피탈은 전년보다 22.5% 줄어든 599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이투자증권과 캐피탈이 성장세를 보인다면 DGB금융그룹의 수익성 향상이 한층 수월해진다.

내부통제 강화도 황 내정자가 힘을 쏟아야 할 과제다. DGB대구은행의 불법 계좌 개설과 같은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황 내정자가 회장 자리에 오를 후에는 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과 재발 방지 대책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6년 만에 등장할 DGB금융그룹 내부 출신 회장 체제가 순항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 후 안착,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다면 앞으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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