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줌인] “컴퓨터 칩이 불러올 정치적 변화”...세계 강대국들의 차세대 AI 칩 경쟁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에 필수적인 강력한 컴퓨터 칩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각국이 사활을 걸고 칩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세계 정치와 안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다.

컴퓨터 칩 개발 경쟁은 세계 정치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이 이 칩, 반도체라고도 불리는 설계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조는 대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챗 GPT의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5조~7조 달러의 글로벌 투자를 촉구하면서 촉발됐다.

알트먼은 "이 금액은 칩 산업이 시작된 이래로 칩 업계가 총 지출한 금액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 시장의 가치가 9,0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중국, 일본 및 여러 유럽 국가들은 칩 산업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AI용 칩을 포함해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독일도 보조금 전략을 선호하며, 영국은 1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칩 전쟁'의 저자인 경제사학자 크리스 밀러는 칩이 '전략적 상품'이 된 방식을 설명했다. 현재 AI 시스템에 필요한 칩의 종류는 부족하며, 대부분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에서 생산된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의 중심에 있다. 대만은 중국이 재통일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 법률은 대만이 침략당할 경우 방어를 요구한다.

칩 산업의 공급망 중단은 전체 산업의 중단을 의미할 수 있다. 칩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한 병목 현상이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생산량의 대부분을 통제한다.

또한,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라는 공정은 칩을 더 작고 강력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네덜란드의 ASML이 유일한 제조사다.

미국과 유럽은 칩 공장 건설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TSMC는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최첨단 칩을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칩 생산을 대만 밖으로 옮기면 글로벌 공급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뮌헨 보안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칩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인공지능이 지정학과 글로벌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AI의 성장을 촉진하는 칩에 대한 수요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허위 정보 증가와 같은 다른 요인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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