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올 1천억 돌파..점유율 50%까지 확대”
케이캡 vs 펙수클루..시장 경쟁 치열
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산 신약 ‘케이캡’이 올해 역시 부동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캡은 최근 삼아제약과 삼천당제약 등 59개 국내 제약사가 낸 결정형 특허 1심에서 패소했다. 따라서 특허 1심 패소 영향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캡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HK이노엔은 이런 전망을 일축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일 “케이캡의 올해 1월 처방은 전년동월비 30.1%, 2월 처방은 32.3% 성장하며 처음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14%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케이캡의 올해 성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제품이 출시된 2022년에도 케이캡의 성장이 멈추거나 역성장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있었으나 케이캡은 이후에도 연간 20%대의 성장을 지속했다”며 “P-CAB 제품이 케이캡 하나였을 때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이었으며, 케이캡과 경쟁제품이 PPI를 대체하며 시장 파이를 키워 19.8%로 성장했고, P-CAB의 점유율 확대는 현재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련 시장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계열 약물인 ‘펙수클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7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 중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클루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고 국내 점유율 50%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만약 대웅제약 목표대로 2,000억 원대 P-CAB 시장에서 펙수클루가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면 케이캡은 지난해 1,582억 원에서 역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국내 P-CAB 시장 규모는 2021년 1,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2,000억 원대로 커졌다. 이중 케이캡은 지난해 1,582억 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한편 HK이노엔은 케이캡 결정형 특허 1심 패소와 관련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1심 심결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choeu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