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사이드] '적자 행진' 디지털보험사, 장기상품으로 돌파구 찾는다
[보험 인사이드] '적자 행진' 디지털보험사, 장기상품으로 돌파구 찾는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3.25 16:55
  • 수정 2024.03.2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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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래 수년 간 적자 이어져…구조적으로 수익내기 어려워
시장진입 촉진 및 운영부담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
실물서류로 행해지던 작업들 상당 부분이 디지털 활성화에 힘입어 데이터로 전환되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 [출처=픽사베이]<br>
수년째 반복되는 적자구조에서 탈출하기 위해 디지털보험사들이 장기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디지털보험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장기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년째 반복되는 적자사업 구조를 탈출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 일부 국내 디지털보험사들은 장기 상품 취급을 늘리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1~2월 기준 신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저축성보험 비중은 약 86% 감소했는데 이는 사실상 대부분 신계약이 보장성보험으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2020년 기준 3%였던 장기상품 비중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6%까지 늘렸고, 신한EZ손보는 작년부터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며 첫 장기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계리결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백엔드 개발자 모집을 시작했는데 장기보험 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업계는 디지털보험사들이 수년 간 지속되는 적자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장기상품에 여력을 쏟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보험사들은 출범 이후 대부분 적자사업을 영위해왔다. 하나손보가 2021년 한 차례 170억원의 순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모든 디지털보험사들은 적자를 누적시켜왔다.

그동안 디지털보험사들은 소액단기보험 등 일상 속 작은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주로 취급해왔지만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상품 취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변화는 디지털보험사의 여건 상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기 어려운 데서 비롯된다. 디지털보험사는 보험료수입의 90% 이상을 전화·우편·통신 등 비대면으로 거수하는 보험사를 말한다.

일반 보험사들의 경우 설계사들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지만 디지털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자사상품을 찾는 것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영업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인 경우가 아니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캐롯손보가 주력으로 취급하는 퍼마일보험의 경우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납부라는 기능으로 차량운행이 적은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흑자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보험의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고 저렴한 가입이 가능한 만큼 디지털보험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험연구원 이정우 연구위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 동향’ 보고서에서 “2022년 기준 순익이 마이너스인 국내 손보사 5개 중 4개가 디지털 손보사”라며 “저렴한 가격과 가입 편리를 차별성으로 내세우며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수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보험사가 정착하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시장진입을 촉진하고 운영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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