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륭이 당분간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증권사(NH투자·교보·메리츠·DB금융투자·상상인·신영·하나·하이투자) 리서치 센터는 3월 물가 상승률로 3.2%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농수산물 값 강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월간 물가통계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8%로 반짝 2%대로 하락했다가, 2월 3.1%로 고점을 높인 물가 상승률이 3%대로 계속 이어간다고 전망한 것이다.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메리츠증권이 2.9%를 제시했지만, 나머지 증권사들은 모두 3.2% 또는 3.3%를 내다봤다. 정부 역시 2%대 진입 시점을 4월 이후로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28일 배럴당 83달러에 거래됐다. 2월 초(72~73달러) 대비 15% 안팎으로 상승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면서 유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환율도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1,347,20에 마감했다. 올해 첫 개장일과 비교했을 때 50원 안팎 오른 것이다. 특히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48로 연초 대비 3%가량 올랐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수입 물가지수가 작년 11~12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1~2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 역시 이런 대외변수와 맞물려 있다.
이른바 '금 사과'를 중심으로 먹거리 체감물가가 부각되어 있지만, 보다 큰 틀에서 물가 흐름을 좌우하는 요인들이 3%대 물가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향후 물가 눈높이를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로 긴급 가격안정자금이 본격 투입되면서 농산물값은 어느 정도 꺾인 것 같은데, 통계적으로 3월 지표에 온전히 반영되진 못할 것"이라며 "통화당국의 표현대로 울퉁불퉁한 경로가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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