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작년 적자는 조달비용·충당금 탓…PF영향은 사실상 '제로'
페퍼저축銀, 작년 적자는 조달비용·충당금 탓…PF영향은 사실상 '제로'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4.04.17 17:15
  • 수정 2024.04.1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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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72억 순손실…조달비용·충당금 증가 악영향
PF 비중은 6.6% 그쳐…관련 리스크 영향 거의 없어
손실은 자체 감당 가능…"상반기 중 수익 회복 예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페퍼저축은행 본사. [출처=페퍼저축은행]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페퍼저축은행 본사. [출처=페퍼저축은행]

작년 페퍼저축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의 적자를 냈다. 금리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소상공인 연체율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보유자산이나 자본, 대출채권 규모 대비 PF비중은 낮은 만큼 저축은행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PF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페퍼저축은행은 107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손실은 업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저축은행의 총 손실(5633억원) 가운데 약 18%가 페퍼저축은행의 손실이다.

이는 금융시장 대내외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저축은행 업황 또한 크게 나빠진 데에 따른 것이다.

작년 저축은행은 대폭 상승한 이자비용을 온전히 감당하게 되면서 조달부담이 크게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여·수신은 시중은행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자수익의 경우 은행은 변동금리 상품이 많은 반면 저축은행은 주로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수신금리가 변해도 차주에게 곧바로 적용시키기 어렵고, 만기도 1년짜리 상품 비중이 높아 이자수익(대출금리)에서 오른 비용(예금금리)으로 전가시키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연체율 상승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상승,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은 대출채권을 ▲정상(가계 1%, 기업 0.85%) ▲요주의(10%, 7%) ▲고정(20%, 20%) ▲회수의문(55%, 50%) ▲추정손실(100%, 100%) 등 5단계로 분류하고 각 단계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달리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작년 대손충당금 규모는 2693억원으로 전년(2348억원) 대비 약 14.7% 늘었고, 충당금적립률도 4.35%에서 7.48%로 3.13%p 늘었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들이 현재 부실 뇌관으로 우려되는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추가적인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과 달리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PF와의 연관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개인 및 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리스크에서는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페퍼저축은행의 작년 대출채권 규모는 약 3조6009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대출이 대부분(1조6750억원, 46.51%)을 차지하고 있다. PF는 2387억원으로 대출채권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3%에 그친다. 총 자산(4조7189억원)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로 더욱 낮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적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급증과 충당금 추가 적립의 영향”이라며 “PF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던 만큼 현재 PF대출 부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분기 중 다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각적인 만회는 무리가 있지만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가 낮고 연중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상반기 중 다시 흑자로 전환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BIS비율(11.07%)이나 자기자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작년 손실 또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016~2022년 발생한 순익만 2247억원에 이르고 총자본도 3644억원에 달해 이번 손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고 대외환경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PF를 제외한 전 영업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반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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