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대학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증가 속에서 원격수업을 확대한 컬럼비아대
[중동 전쟁] 美 대학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증가 속에서 원격수업을 확대한 컬럼비아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4.24 12:23
  • 수정 2024.04.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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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컬럼비아대학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컬럼비아대학 시위대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내 갈등이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 사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antisemitism)가 빠르게 확산하자 컬럼비아대학이 원격수업을 확대했다고, 24일(이하 현지 시각) BBC 등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등교수업과 함께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업 확대 발표는 뉴욕시에 위치한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캠퍼스 주변에서 ‘반유대주의를 내세운 괴롭힘’ 사건이 신고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또, 22일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는 시위가 일어나 133명이 체포됐다.

예일대학 집회에서도 수십 명이 체포됐고, 하버드대학은 캠퍼스 출입을 통제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한 미국 대학들의 시위는 중서부와 서부 해안의 대학들에서도 발생했으며, 그 중 캠퍼스 한 곳은 폐쇄되기도 했다.

21일 아침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네소타대학 캠퍼스 도서관 앞에 시위대 캠프를 설치하려던 학생 9명이 체포됐다.

뉴욕에서는 ‘워싱턴 스퀘어파크’에 있는 뉴욕대학(NYU) 캠퍼스 근처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시위 군중은 “부끄러운 줄 알라(shame, shame)”라고 외치며 뉴욕시 경찰과 대학 당국을 비난했다.

대학 관계자들이 수백 명의 시위대에게 학교에서 떠나라고 경고한 뒤 뉴욕시 경찰은 월요일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뉴욕대학에 출동했다.

대학 관리들은 시위대가 학교 바리케이드를 침범했다고 비난하며, 시위대가 “무질서하고 파괴적이며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대학 당국은 또한 대학과 관련이 없는 시위대가 목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성을 밝히기를 거부한 뉴욕대학 학생 딜런은 BBC에 대학측이 “상황을 뒤집기 위해 평화 시위를 파괴적이고 적대적인 시위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드럼을 치고,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을 뿐입니다. 대학측은 무슨 근거로 이것을 폭력 시위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컬럼비아대학 관리들은 22일 맨해튼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본교 부지에서 진행 중인 시위대의 철야 캠프가 규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 학생들은 항의할 권리가 있지만, 캠퍼스 생활을 방해하거나 동료 학생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컬럼비아대학의 벤 창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징계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컬럼비아대 안젤라 올린토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오는 29일 학기 수업 종료일까지 아이비리그 기관의 ‘메인 모닝사이드 캠퍼스(Morningside Campus)’에서 원격으로도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MIT에 세워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캠프 [사진 = ATI]
MIT에 세워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캠프 [사진 = ATI]

이러는 가운데 유대인 학생들은 컬럼비아 캠퍼스 안팎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반유대주의 시위”와 “팔레스타인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을 모두 비난했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 따르면, 한 컬럼비아대학 학생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가 머리에 돌을 맞았다며 월요일 뉴욕 경찰에 증오범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힌 컬럼비아대학교의 샤이 다비다이 교수는 캠퍼스 출입이 금지됐고, 그의 온라인 신분증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정의(Justice in Palestine)’를 위해 행동하는 컬럼비아 학생들은 “모든 형태의 증오나 편견을 단호히 거부”함과 함께 “우리의 뜻에 반하는 선동적인 학생”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네마트 샤피크 총장은 캠퍼스 내 갈등이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우리 대학으로 몰려든, 대학과 무관한 시위대에 이용되고 증폭됐다”고 말했다.

샤피크 총장은 지난주 미국 의회 위원회에서 증언하면서 캠퍼스에서 반유대주의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지난주 뉴욕시 경찰은 컬럼비아 캠퍼스에서 가자지구 전쟁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의원의 딸을 포함해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 같은 미국 대학 캠퍼스의 혼란 속에서 미국 대학 당국은 표현의 자유와 안전한 학습 공간 확보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도 유사한 학생들의 시위를 우려해 이번주 금요일까지 캠퍼스 중심부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미국 서부 해안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이 월요일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교와 훔볼트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 대학교(Cal Poly)에 ‘연대 철야 시위 캠프’를 세웠다.

그러자 Cal Poly 대학측은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적어도 수요일까지 캠퍼스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상황”에는 학생들이 텐트와 침대를 사용하여 건물 중 하나를 봉쇄하는 것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미시간대학교에도 비슷한 캠프가 세워졌다.

시위대는 대학측에 “집단학살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

시위대는 대학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어떠한 주장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사법재판소(ICJ)는 그러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가자지구 전쟁은 하마스 무장정파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해 약 1,200명(대부분 민간인)을 살해하고 253명을 인질로 가자지구로 끌고가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34,180명 이상의 사람들(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는 주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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