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매각 나선 삼성생명-삼성화재 진짜 이유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 나선 삼성생명-삼성화재 진짜 이유는
  • 양 동주
  • 승인 2018.05.31 09:33
  • 수정 2018.05.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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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약 2700만주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상 ‘금산분리법’에 대응하기 위한 수순으로 비춰지지만 진짜 이유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한 삼성의 성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0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약 1조1790억원), 401만6448주(약 2060억원)를 31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블록딜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처분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7.92%,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은 1.38%로 줄어든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총 9.3%가 된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공동으로 맡았다. 처분금액은 지난 29일 종가(5만1300원)로 계산됐고 최종 처분 금액은 31일 공시된다.

표면상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이번 삼성전자 주식 매각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예정된 스케줄대로 연내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의 총합은 현재 9.72%에서 10.45%로 올라간다. 이 경우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금산분리법에 위반될 수 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한꺼번에 많은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놔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도 있다. 또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에 따르면 계열사 간 출자는 자본 적정성 평가 때 배제하게 되는 만큼, 삼성생명이 평가에서 배제되는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팔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정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해 삼성그룹이 일종의 선제적 모션을 취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또 이달 초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삼성이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지금은 괜찮지만 언제 충격이 가해질지 모른다”며 선제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루 뒤 열린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자산의 3%까지만 보유하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26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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