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할 뜻을 밝히지 않으면서 베이징에서 이뤄진 미중 3차 무역협상이 결렬됐다.
미국은 캐나다 및 멕시코와도 무역갈등을 키우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번 미중 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하지 않자, 중국이 미국산 제품의 구매 확대와 추가 수입을 거부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에 재무부와 농무부의 고위관료는 참여했으나 무역대표부가 빠진 점에 주목했다.
대표단이 사실상 '수출 판촉단'으로만 구성됐다는 것으로, 중국은 이를 두고 미국이 관세부과를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3차 무역협상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로스 장관은 하루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 "중국은 이미 대두에 16%의 세금을 부과했고, 캐나다는 미국산 농산물에 모든 무역장벽을 구축했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거래금지 제재로 큰 타격을 입은 ZTE(중싱<中興>통신) 문제 해결에도 촉각을 세웠으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로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깊게 드리우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세계 양대 경제체제가 1000억 달러(107조원) 규모의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 및 멕시코와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자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미국의 알루미늄 수입 관세 도입에 따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처리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같은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 도입과 관계 없이 캐나다, 멕시코와 견고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미 통상분쟁이 캐나다 경제에 심각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 및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은 모든 통상원칙을 위반했다"면서 "미국은 철저하게 비전략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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