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4차 산업혁명과 LG 구광모 시대에 거는 기대
[FOCUS] 4차 산업혁명과 LG 구광모 시대에 거는 기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6.15 06:05
  • 수정 2018.06.15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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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하현회-김상헌 트로이카체제 ‘어떤 LG 성장동력 틀 짤 것인가?’

LG그룹을 이끌게 될 차세대 CEO 구광모 상무. [LG 제공]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어제까지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가 하면 곤경 속에 헤매던 기업이 위기에서 탈출해 새로운 성장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과 쌍벽을 겨루며 성장하던 LG그룹은 1999년 김대중 정권 당시 ‘빅딜 정책’으로 LG반도체를 내주면서 최대 피해자가 됐다. 한편으로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그룹 경영난과 반도체시장 불황으로 2000년 은행관리로 넘어가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뀌고 말았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1년 LG그룹의 품으로 돌아올 찬스를 맞았지만, 당시 남용 부회장 체제의 LG전자 유동성 문제로 반도체는 LG의 손을 영영 떠나 SK그룹으로 가고 만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그룹의 알토란 같은 기업으로 성장했다.

LG그룹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플이 2007년 6월 ‘아이폰’을 첫 출시한데 이어 2010년 6월 아이폰4, 2011년 10월 아이폰 4S, 2012년 아이폰5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시대를 리드하기 시작하자 삼성전자는 사력을 다해 따라 붙었다. 그러나 당시 LG그룹 경영진은 스마트폰이 ‘전 세계를 강타할 허리케인’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점을 직감하지 못한 채 총력전을 펼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이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JAL)에 구원 등판해 3년만에 재건해냈듯이 기업들에게는 언제든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일본 기업들을 영원히 쫓아갈 수 없었지만, 2000대 디지털시대로 바뀌자 일본기업들을 추월해버렸듯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신사고로 무장된 감각적 경영자가 일순간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게 된다.

많은 재계 인사들이 LG그룹의 차세대 리더 구광모 상무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그의 등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LG 구광모 상무, 하현회 부회장, 김상헌 사외이사 (왼쪽부터)



LG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지난달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가(家) 4세인 구 상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공식 선임된 후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트로이카 체제로 경영할 인물들로 그룹 지주사 ㈜LG의 하현회 부회장과 최근 사외이사로 영입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부상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을 다루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사외이사로 영입한 김 전 대표는 구 상무가 신사업 추진 때 조언자 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회 부회장은 이달들어 계속되는 그룹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업보고회는 그룹의 경영 전략 수립회의체로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다. 그동안 총수인 고 구본무 회장이 주재해오다 지난해부터는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대신 맡아왔다.

LG그룹은 하 부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부회장단이 당분간 구 상무를 보좌하며 그룹을 이끌어가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구 상무는 일단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적절한 시점에 하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상무는 자동차 전장과 바이오,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신성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헌 전 대표의 영입은 일반적으로 임명하는 '거수기 사외이사' 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는 2009년부터 8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모바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로봇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9년부터 8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모바일 ONLY’ 정책을 통해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상장을 주도해 IT업계의 ‘대표 CEO’로 통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로봇 등 새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해온 IT전문가”며 “LG가 4세 경영으로 접어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네이버의 성장을 이끈 김 전 대표의 지식과 경험은 변화를 모색하는 LG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LG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뉴비전을 열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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