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곧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평화안이 진척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신문 '알 쿠드스'(Al-Quds)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안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유대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며, 미국 중동정책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와 함께 약 1주일간 이스라엘을 포함해 요르단,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가자지구의 악화되는 인도주의적 상황과 미국 행정부의 평화안을 논의하고 있다.

쿠슈너는 평화안을 곧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강하게 비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는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음을 시사했다.

쿠슈너는 아바스 수반이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평화를 만드는 데 두려워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쿠슈너는 "그의 논지는 지난 25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며 아바스 수반의 유연성이나 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도 경제적 번영 약속을 제외하고는 아바스를 끌어들일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문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바스 수반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온다면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이후 미국 측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쿠슈너와 만나기를 거부한 채 트럼프 행정부 비난에 주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지난 23일 쿠슈너와 그린블랫이 아바스가 이끄는 자치정부를 붕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으며, 다음 날에도 이들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바스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따돌리거나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로 동예루살렘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낳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는 달리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 주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두 차례 만났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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