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파업 초읽기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시장, 선순환적 노사관계
[WIKI 칼럼] 파업 초읽기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시장, 선순환적 노사관계
  • 김완묵 산업부장
  • 승인 2018.07.07 10:07
  • 수정 2018.07.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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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업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재적 대비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서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한 상태로 돌입했다.

노조 측은 10일까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뜻을 밝혔지만, 워낙 이견차가 커서 7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을 작년보다 5.3% 인상해 11만6276원(호봉승급분 제외)을 올려주고 순이익 30%에 대해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에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차가 상당히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일 현대차가 올해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9163억원으로 추정돼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는 영업이익이 6813억원에 그친 바 있다.

증권사 전망대로라면 올해 현대차의 전체 영업이익은 4조원대에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대 이익을 낸 바 있다.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SK하이닉스 1개 분기의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2위 기업이라는 자존심과 명성을 생각할 때 상당한 굴욕으로도 다가오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굴욕을 자동차 업계가 처한 환경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3사를 비롯해 일본의 도요타 등은 매년 현대차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얼마든지 현대차도 노사가 힘을 합쳐 좋은 관계를 이뤄간다면 이들에 못지않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이익을 내도 이걸 모두 당해에 분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실탄으로 모아갈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연구개발비를 늘려가고 또 유력한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데도 아낌없이 돈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업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임금도 높아지고 복지 수준도 좋아질 것이다. 이미 다른 세계적 기업들은 이런 선순환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임금도 높이고 회사의 경쟁력도 향상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이런 선진적 노사관계를 현대차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러지 못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어정쩡한 중위권 기업에 머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한 눈을 팔 경우, 현대차로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벼랑 끝에 내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 노사가 각고의 각오를 다질 시점이다. 지금 자동차 업계는 전문가들이 누차 지적한 대로 질서 재편이라는 변곡점을 달리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고, 기존 업계도 갈수록 강자와 약자의 분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등기업만 살아남는다는 업계의 속설이 자동차 산업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승자는 더욱 속도를 높여 뛰어가는 반면 패자는 갈수록 뒤처지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으로 갈등을 골을 키우기보다는 각고의 노력으로 회사의 파이를 키워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글로벌 업계에서 승자로 살아남아 그때 축배의 잔치를 즐겨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산업부장/ 부국장]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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