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만남...경제 위기 극복 계기 돼야
[WIKI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만남...경제 위기 극복 계기 돼야
  • 김완묵 산업부장
  • 승인 2018.07.07 10:47
  • 수정 2018.07.09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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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싱가포르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여권 인사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 도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자칫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우리 경제에 터닝 포인트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고, 이 부회장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라서 자연스레 조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우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통령과 한국 최대기업 CEO의 만남이라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그동안 남은 재판이 있는 관계로 잠행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는 촉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소화함으로써 이 정부와 삼성그룹이 소원한 관계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행여 있을 수 있는 정부와의 오해를 풀고 경제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경제 정책 동력에 힘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경제 정책에서만은 소득주도 성장이 여러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또 다른 축인 혁신 성장 등에서도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재계에 대한 정부의 공정경제 실현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재계에서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중소기업은 "사업할 마음을 잃었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 선도기업으로서 수출, 고용, 투자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정부와 힘을 합쳐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면 정부로서도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반도체에 기댄 편중 성장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위기 대응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만 해도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그중 반도체 부문이 80% 이상을 담당하면서 당장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는 그런 대로 반도체 경기가 호황 국면을 이어가면서 실적이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분야인 스마트폰이라든지 디스플레이, 가전은 크게 좋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어서 언제까지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개월간의 비공식 행보에서도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부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삼성전자가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분야가 곧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4차산업의 핵심 부문이라는 점에서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이 일치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삼성은 경제적 관계에서만큼은 더 이상 갈등관계를 연출해서는 안 된다.

힘을 모아 성장과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간다고 해도 여력이 부족한 상황임을 엄중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최근 들어 여러 부문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한국 경제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는 건 요원한 과제가 될 수 있다.

더구나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상대국 제품에 대해 고율관세를 매기는 과정에서 무역전쟁으로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 무역전쟁은 유럽연합(EU), 러시아, 캐나다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더욱 공조태세를 강화해 가야 하는 환경이 자연스레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정계와 재계는 정경 유착이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정경 동반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는 규제 완화 등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재계를 이끌고, 재계는 오로지 투철한 기업가 마인드로 일자리 늘리기와 부가가치 창출로 부응하는 관계가 그 새로운 질서의 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에서의 만남이 우리 경제 '신남방정책'을 착근시키고 한국 경제 위기 극복과 함께 건전한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산업부장/ 부국장]

 

kwmm30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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