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올해 전국에서 88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의 75.1%(667명)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이달 8일 이후 발생했으며, 사망자 7명도 이 시기에 집중됐다.
지난 12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김해에서 85세 할머니가 혼자서 밭일을 하다가 쓰러져 사망했다. 또 지난 14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청주에서 축사 증축 공사를 하던 용접공 C(63)씨가 숨진 채 동료 일꾼들에게 발견됐으며, 무더위 속에서 일을 하다가 쓰러져 사망한 경찰관도 있다.
온열질환자들은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 및 울렁거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나아가 열경련을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열실신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열을 낮추고 물을 마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음주 또는 과다한 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는 것을 당부했다.
오후 12시부터 17시 사이에 폭염주의보 및 경보가 주로 발령된다. 이에 이 시간에는 활동을 줄여야 하며, 부득이 활동할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보고된 온열질환자 6천500명 중 40%는 낮 12시∼오후 5시 발생했고,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20%에 달한다"며 "온열질환이 집중되는 8월 중순까지는 폭염에 대비한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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