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2월' 우려와 로보어드바이저
'검은 12월' 우려와 로보어드바이저
  • 김호성 기자
  • 승인 2018.12.24 07:32
  • 수정 2018.12.2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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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욕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 이른바 VIX 지수가 최근 급등한 이유는 종전과는 다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주말 VIX 지수는 이틀 연속 올라 30.11에 달했다. 10개월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현지시간 21일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등 뉴욕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 내외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 증시는 대공황 이후 첫 맞이하는 '검은 12월'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미 증시가 급락하고, 변동성 지수가 올라간 이유는 그간의 미중 무역협상 우려와 함께 미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정지 이른바 '셧다운제'의 여파가 우선 꼽힌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미 정부 거시경제 결정의 큰축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안까지 거론된다는 소식으로 이어졌다.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ABC방송 등에 출연해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짐 매티스 국방장관 사표 등 행정부 전반에 대한 불안감은 이미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불안감은 시장이 걸어보지 않은 또 한가지의 요소에 의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로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꼽히는 자동화 매매, 이른바 알고리즘 매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 등 주요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할때 매도 주문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짜놓은 알고리즘 매매가 증시 급락을 더욱 촉발했다는 지적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미 현지시간 이달 4일 있었던 뉴욕증시의 급락은 이와 같은 자동매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거래량에 있어 알고리즘 매매가 8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 마저 제기된 이후, SEC는 현지시간 22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웰스프론트어드바이저스 및 헤지어블에 각각 25만달러와 8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며 제재에 나섰다.  알고리즘매매에 대한 SEC의 첫 벌금 부과다.

시장의 하락세 속에 수익을 보전토록 하기 위해 납부 세금을 줄이는 전략, 이른바 '손실수확전략'에 있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이유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제재를 시작으로 SEC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운용사, 시중은행 및 생보사들의 고객 자산운용 전략에도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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