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철강업계, 판로 확대 고민에 ‘주름살’
수출길 막힌 철강업계, 판로 확대 고민에 ‘주름살’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1.31 14:06
  • 수정 2019.01.3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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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유럽 수출 물량 감소 불가피…대체 판로 없어
캐나다도 내부식 도금강판 반덤핑, 미국 우회 수출 불가
유럽연합(EU)의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한국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한국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철강업계가 전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라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요 감소에 따른 판로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으로 인해 미국 수출이 1차적으로 막혔다.

3년간 평균 70%에 해당하는 물량밖에 수출하지 못하면서 유럽(EU)으로 눈을 돌렸는데 유럽에서마저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 달리 수출량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3년간 평균이라는 조건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유럽 수출이 늘었는데 3년 평균으로 환산 시 2018년 수출 대비 수출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량을 늘려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판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에서도 반덤핑 고관세를 받으면서 미국 우회 수출마저 불가능하게 됐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 수출 이력이 없는 경우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미국 시장 내 높은 가격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이 쿼터를 나눠줄리 없어 직접 수출은 사실상 판로가 막혔다.

다만 일부 업체들이 캐나다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수요가들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우회 수출을 하고 있었다. 현재 국내 시장 내 열연강판 가격이 톤당 500달러 수준인 반면 미국은 800달러 수준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업체들은 유럽 수출과 일부 캐나다 우회 수출을 꾀하고 있었는데 모두 반덤핑과 세이프가드에 걸리면서 수출 판로가 막힌 상황이다.

캐나다는 오는 5월 수입 철강재에 대한 세이프가드 시행을 앞두고 있고, 앞서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내부식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40%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동부제철만 9% 수준으로 낮은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의 경우 수출량이 많지 않지만 국내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상 미국 우회 수출 판로마저 완전히 막혀버린 셈이다.

유럽의 경우 미국 수출량이 줄어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처였는데, 수출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시장으로 판매물량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수출이 쉽지 않은 만큼 포스코가 적극적인 내수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30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위주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 내 가격인하 압박도 거세 수익성 문제도 고민이다. 동국제강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냉연 부문이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등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 “미국이 수출이 제한되면서 수출량을 늘렸던 유럽향 물량이 당장 올해부터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은 브렉시트 문제로 향후 수출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고, 국내 시장은 원자재 가격협상 문제와 시황 부진이 겹쳐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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