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언제나 팔 수 있을까…북미회담 무산에 드리운 그림자
산은, 대우건설 언제나 팔 수 있을까…북미회담 무산에 드리운 그림자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9.03.06 11:02
  • 수정 2019.03.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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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경협이 잘 되면 대우건설의 주가가 오를 거 같은데 이때 대우건설을 팔려고 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앞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재매각을 위한 절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직접 나서 재매각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삼회담이 결렬되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 가치 제고가 시급한 대우건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하반기 구조조정 전담회사(KDB AMC)를 설립하고 사모펀드(PE)실이 담당하던 매각작업을 이관해 재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호반건설이 인수를 추진하다 해외 부실 문제 등을 이유로 취소한 이후 약 1년만이다.

이 회장은 남북경협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대우건설에 호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매각을 위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올려야 하는데, 남북경협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남북경협이 잘 되면 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거 같은데 이때 대우건설을 팔려고 한다"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와 투입 자금 회수 등을 이유로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가는 지난해 인수 과정에서 제시된 인수대금(1주당 7700원)을 고려하면 1조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0년 12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은 3조2000억원으로, 당시 주가는 1만80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950원(6일 기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현재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남북경협과 해외시장 등 수주 다변화와 주택 수익률 제고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사모채 발행, 차입금 증가, 성과급 지급 등 회사 가치 제고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첫 회사채로 지난 1월 두바이 에미레이트 NBD와 약 2400억원(2억달러) 규모 대출약정(만기 2년)을 체결했다.

이번 조달 금리의 표면이율은 4.65%로, 대우건설 신용등급(A-)과 달리 BBB 이하 등급 건설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는 해외 리스크와 매각 이슈, 실적 저하 등으로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 반면 신고서 제출, 수요 예측 등 공모채 절차를 피해 공모채에 버금가는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채를 공모했다”며 “이번 대출로 확보한 외화자금은 중동지역 수주와 현장 운영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재무건전성은 중하위등급인 A-로 부채비율 262%, 유동비율 115%, 자산대비차입금비중 26%, 이자보상배율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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