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가 출범 후 처음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전년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티렌의 부진에도 슈가논·주블리아 등 신제품의 선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S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전년보다 63.2% 늘었고, 매출액은 5672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그간 동아에스티의 매출 부진은 위염치료제 스티렌 하락세 영향이 컸다.
지난 2002년 발매된 스티렌은 한때 연 매출 800억원 이상을 올리며 ‘국내 개발 간판 천연물신약’ 위용을 떨쳤으나 급여제한과 약가인하 여파로 매출이 급속도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슈가논은 당뇨병치료제로 동아에스티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신약이며, 에보글립틴 5 mg을 주성분으로 하는 DPP-4 저해기전의 경구용 혈당강하제이다. 지난 2015년 식약처로부터 국내 26호 신약으로 허가 받았으며, DPP-4저해제 중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결과에서 나타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복용 편의성을 토대로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왔다. 2016년 첫 해 36억 원이던 실적은 2017년 66억 원, 2018년 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블리아는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항진균제로 손발톱 무좀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 바르는 제형으로는 유일하게 전문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다. 지난 2014년 일본의 카켄제약주식회사가 개발한 신약이며 미국 FDA에서도 승인 받은 제품이다. 동아ST는 카켄제약으로부터 국내 판권을 넘겨 받아 지난 2017년 6월 국내에 출시했다.
본체와 브러시가 일체형으로 디자인 돼 사용이 편리한 이 제품은 먹는 경구치료제 수준의 약물 침투력으로 높은 치료 효과 뿐만 아니라 바르는 국소도포제의 장점인 낮은 부작용이 특징이다.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토대로 발매 첫해 6개월 만에 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동아ST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사업은 판권계약 종료, 주요 제품 특허 만료 및 경쟁 심화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역성장이 지속됐지만 자체개발 신약인 슈가논 및 도입 신약인 주블리아 외에도 바라클, 이달비 등 신제품을 중점 성장시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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