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4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금 '지속 상승' 이유는?
국순당, 4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금 '지속 상승' 이유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3.25 14:22
  • 수정 2019.03.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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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순당]
[사진=국순당]

국순당이 4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50원이었던 배당금은 2017년 170원, 2018년 26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국순당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사유 발생'을 이유로 장종료 시까지 주권매매 거래를 중지했다.

다음날인 20일 주식 거래는 재개됐다. 이날 국순당은 19억725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였다. 덕분에 지난 2월 주권매래거래 중지 조치 이후 주가가 11.83% 가량 급락했던 상황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국순당은 지난해 매출 527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순당은 감사보고서에서 4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순당이 지속되는 적자에도 꾸준히 배당금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주식투자'다. 연결대상 종속기업들과 지분투자에 나선 관계사들이 거둔 실적 덕분에 지난해 순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은 그 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기준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배당금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순당은 투자, 운용 및 관리가 주요 사업인 ‘IMM16호 기업구조조합’과 ‘지앤텍벤처투자’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보유지분은 각각 98%, 96%다. 

IMM16호 기업구조조합은 자산규모 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규모 195억원 지앤텍벤처투자도 3분기까지 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MM16호 기업구조조합은 지난해 18억1800만원 규모 자산을 처분해 순이익 131억9800만원을 냈다.

국순당은 지난 2011년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80억원에 매입했다. 2016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전환우선주 가치는 수백억원대로 뛰었다. 2017년에는 지분 일부를 매도해 166억원의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국순당은 탁주, 약주 제조라는 ‘본업’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때 국순당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백세주 등이 차지하는 약주 시장은 소주와 증류주, 수입 맥주에 치여 힘을 잃었다. 13~15도의 약주시장은 소주가 순해지면서 차별성이 흐려진 것이다. 2017년 백세주 매출은 10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탁주 제조도 하고 있는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 비중은 2017년 기준 절반(47%) 정도다. 그러나 국세청에 따르면 막걸리 출고량은 2011년 45만8198㎘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42만6216㎘로 감소했다. 수출액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후 대기업 진출이 막히면서 시장이 축소된 것이다. 2015년 동반성장위원회는 막걸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했으나 아직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순당 측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 말 출시 7개월 만에 약 60만병이 판매되고 덩달아 다른 제품의 매출까지 늘어 꾸준한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대형마트 국순당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순당 관계자는 "적자는 지난 2015년 백세주 자진 회수건 여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거의 해소가 되고 있으며 탁주 부문에서는 올해 준비 중인 신제품 라인이 있기 때문에 이 제품으로 다시 한 번 시장 반등 기회를 잡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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