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속 '이트인' 오픈 '무인양품'...곱지 않은 '소비자 시선'
불매운동 속 '이트인' 오픈 '무인양품'...곱지 않은 '소비자 시선'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8.27 17:43
  • 수정 2019.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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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이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외식사업으로까지 확장하는 무인양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지코리아는 지난 23일 리뉴얼 개장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이트인(Eat-in)'을 오픈했다. 기존 교보문고가 있던 자리를 확장해 오픈한 곳으로 외식 매장 규모는 165㎡(약 50평)다. 이는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전체 매장 규모(580평)의 10% 수준이다.

서울 신촌과 여의도IFC몰에 커피 등 일부 음료를 제공하는 무인양품 매장이 있지만 디저트까지 판매하는 이트인 매장은 이곳이 처음이다. 무인양품 측에 따르면 이트인은 식당과 연결해 판매처 역할을 하며 '무지밀(MUJI Meal)'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드립커피 등 기본적인 커피류 외에도 아인슈페너와 말차라떼, 말차 아인슈페너,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을 2000원에서 4500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애당초 무지코리아는 이트인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식사용 도시락을 판매하고, 오후 2시 이후는 말차, 커피 등 음료 중심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음식은 위탁업체를 통해 조리하고 식재료 선택과 공수, 도시락 포장 등은 무인양품에서 담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실제 오픈한 매장은 도시락을 판매하는 무지밀 형태에서 음료류만을 파는 것으로 축소됐다. 무인양품이 일본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무지밀'은 매장 규모가 1000평 이상이 돼야 한다. 타임스퀘어점은 국내 단일 층으로 최대 규모 매장이지만 무지밀을 들일 수 있는 '1000평 이상'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아 이트인으로 오픈하게 됐다는 것이다.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식 매장을 선보이게 됐으나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홍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최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무인양품은 현재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표적이 되고 있다. 무지코리아는 일본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이다.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이날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이라서 예전부터 불매를 했었는데 무인양품은 일본 것인지도 몰랐다"며 "앞으로 무인양품 행보를 지켜보며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이전에 무인양품 플라스틱 제품을 후쿠시마에서 생산한다는 영상을 보고 사용하지 않게 됐는데 사람의 몸에 직접적으로 섭취되는 식품사업을 펼친다고 하니 누가 믿고 먹을 수 있겠냐"며 "게다가 요즘 일본 내부에서는 후쿠시마산 재료를 '국내산'으로 포괄적 표기를 하며 유통한다고 들었다. 원산지 표기가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믿냐"고 말했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이트인 매장 확대 여부나 무지밀로의 확장은 평수라든가 여러가지 조건이 맞으면 가능하겠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면서 "만약 도입을 하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논의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트인에서 판매하는 음료 재료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내에서 취급 가능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kmj@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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