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지분맞교환’… 동맹체결
SKT+카카오, ‘지분맞교환’… 동맹체결
  • 이세미 기자
  • 승인 2019.10.29 15:47
  • 수정 2019.10.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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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 협업…영상플랫폼 시너지에 업계 관심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상호 주식 교환을 통해 전방위적 분야에서 동맹을 맺는 파격행보를 펼친다. 국내 이동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과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하는 카카오의 만남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난 생존 위협이 이례적인 ‘지분동맹’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중 일부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특정 사업부문에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까지 포함되는 장기적 형태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음원, 모빌리티 등 많은 영역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위치했던 양사가 이제는 사업 파트너로서 서로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게 될지 업계의 기대를 모은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무선 가입자 기반과 카카오톡의 사용자 기반의 결합은 매우 파괴력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가 제작한 콘텐츠를 SK텔레콤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등을 9월에 출시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중이지만 콘텐츠 제작능력이 부족하다. 반면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 6만여편 등 활용 가치가 높은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유통할 통로가 부족하다.

이에 양사는 SK텔레콤 서비스에 카카오M을 통한 특화 콘텐츠 제작 및 배급 활성화, 카카오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 활용 등으로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SK텔레콤이 웨이브를 통해 구상하는 '자체제작 역량이 있는 동영상 플랫폼'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최근 티브로드 인수를 통해 유료 방송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점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요소다.

커머스 분야에선 카카오톡과 SK텔레콤 ‘11번가’와의 연계가 예상된다. 카카오톡 안에서 11번가 상품을 바로 구매하는 방식의 사업모델이 가능하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커머스 부문에서 AI와 개인화 추천 기능등을 활용하여 11번가와 카카오톡의 쇼핑 서비스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의 플랫폼과 카카오의 콘텐츠가 결합하는 형태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카카오커머스가 11번가와 협력한다면 단순 ‘선물하기’ 플랫폼에서 본격 쇼핑(오픈마켓)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라며 “AI 등에 있어서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등 양사의 R&D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음원 플랫폼,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협업은 멜론과 플로우의 마케팅 경쟁이 축소되면서 상생의 단계로 갈 것”이라며 “카카오T(지도, 내비, 택시, 대리 등)와 티맵 택시의 경쟁력 결합은 국내 교통서비스 시장 재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업 아이템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너지협의회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무엇을 함께할지 논의해보자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개월 동안 카카오 주가는 6.8% 상승, 경쟁사대비 부진한 모습이었다”라며 “그러나 카카오 비즈보드로 이익레버리지 극대화될 실적성장과 SKT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 심화 우려를 해소시킨다는 측면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lsm@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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