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성 뷰티 브랜드 스웨거 “경쟁사 블랙몬스터, 제품 용기 불법복제했다”
[단독] 남성 뷰티 브랜드 스웨거 “경쟁사 블랙몬스터, 제품 용기 불법복제했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9.11.18 15:30
  • 수정 2019.11.1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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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거 “해당 제품, 자사 디자인팀서 금형까지 제작한 고유 재산...경쟁사가 도용”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당시 블랙몬스터 측 사실 인정 후 사과문으로 문제 마무리
블랙몬스터 “이번 건은 전혀 아냐, 두 제품 서로 완전히 달라...뚜껑은 시판제품”
경쟁사 공급업체 “제품 금형, 2013년 일본서 영감 받아 제작...당시 스웨거 몰라”
[사진=스웨거 제공]
[사진=스웨거 제공]

남성 그루밍 브랜드 ‘스웨거’는 18일 경쟁사 ‘블랙몬스터’가 자사 제품 용기를 불법 복제했다고 밝혔다. 블랙몬스터 ‘블랙 코롱 샤워젤’ 제품 용기가 스웨거 ‘샤워젤’ 시리즈 디자인을 무단 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웨거 측은 구체적으로 △용기 가로:세로 비율 1:1.6 △용기 하단 끝부분 모서리 45도 △뚜껑으로부터 용기 상단 끝 부분 모서리 20도 깎인 형태 △위에서 볼 때 직사각형 형상에 측면이 꺾인 팔각형 구성 △측면에서 볼 때 동일한 형태와 면적의 3단 구성 △뚜껑 형태와 레터링 부분 등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추혜인 스웨거 대표이사는 “스웨거 샤워젤은 2011년 내부 디자인팀에서 3D 렌더링을 디자인해 금형까지 제작한 자사의 고유 지적 재산”이라며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굿디자인 GD 마크를 획득했다. 샤워젤 형상에 따른 입체상표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한 금형을 바탕으로 사출업체를 통해 용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용기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출업체를 계속 옮겼다"며 "업체 측에서 이런 독특한 금형을 사출하기에 사고도 많고 버리는 것도 많고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샤워젤 용기를 경쟁사에 공급하고 있는 프리몰드 용기 업체 ‘팩킹샵’ 역시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킹샵'은 스웨거 경쟁사 블랙몬스터 용기 외주제작업체다. 

추 대표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5월 블랙몬스터가 스웨거 헤어스프레이 제품 이미지를 도용해 불법 사용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블랙몬스터 측에서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려 문제가 빠르게 마무리 됐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블랙몬스터 대표이사에게 직접 연락해 제품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대표이사와 실무진이 해당 사실을 인정하지고 않고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는 게 추 대표의 설명이다.

추 대표는 “보내드린 공식서면에 대해 저희가 받은 답변은 ‘여러 로펌들에게 자문을 받았으며 부정경쟁행위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인정하지 않겠다’는 짧은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

스웨거 관계자는 “저작권 관련 법률이 있어도 소를 제기하고 판결을 통해 예전 판례에 따라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는데 사실상 큰 비용과 기나긴 소송을 거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어려워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팩킹샵은 두 제품 용기가 비슷해 보이는 점은 인정하지만 제품 금형을 만들 당시에는 스웨거 브랜드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현재 스웨거와 블랙몬스터 두 업체가 분쟁 중이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든 안 하든 결론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팩킹샵 관계자는 “해당 블랙몬스터 제품의 금형은 팩킹샵에서 2013년도에 만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안 팔리다가 올해 처음으로 생산하게 된 것”이라면서 “논란 이후 스웨거 제품을 사진으로 봤는데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금형을 만들 때 스웨거 브랜드를 몰랐다. 서로 분쟁이 해결되면 그 방향에 맞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는 “용기 디자인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그런 사각 디자인을 많이 쓰는데 한국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며 “금형을 만들던 그 시기 이전부터도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여러 디자인을 많이 봐 왔다”고 설명했다.

블랙몬스터는 두 제품이 같은 카테고리 제품이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밝혔다. 블랙몬스터 관계자는 “자체 디자인 한 제품이 아니고 몰드샵에서 구매해 양산했다”며 “제조사 팩킹샵에서 일본 여행하다가 영감을 받아서 2013년에 도면까지 잡아서 만든 제품이고 캡(뚜껑)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시판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사죄하는 것이 기업으로서 도리고 입장이고 그렇게 해왔다”면서 “이번 건도 자세를 낮추고 문제에 대해 빠르게 확인했으나 전혀 아닌 건이고 혹시나 해서 복수 로펌을 통해 의견을 받아 봤으나 아닌 점은 확실히 아니기 때문에 의견서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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