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항공업계,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 ‘안갯속’
추락하는 항공업계,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 ‘안갯속’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9.12.26 15:15
  • 수정 2019.12.2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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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도중 앞바퀴가 파손된 아시아나 여객기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도중 앞바퀴가 파손된 아시아나 여객기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

올 한해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국내 항공 업계가 내년에도 안갯속 경영환경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올해 불을 당긴 구조조정 바람이 내년에 본격 가시화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업계관계자들은 내년에도 국내 항공업계를 둘러싼 불투명한 경영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명확하다. 역사인식 문제에서 비롯된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부진에 빠진 일본 노선의 부활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여행심리를 위축시킨 홍콩사태도 장기화 구도로 접어들었다.

또한 항공업은 전통적으로 소득과 환율,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경제 상황과 업황이 정비례를 나타낸다. 지금처럼 경제상황이 열악하면 업황 역시 나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무역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선은 여객에 더해 물동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대외적 상황에 더해 국내 환경도 녹록치 않다. 무려 9개에 이르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존 대형 항공사와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고객 뺏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급감 이후 많은 LCC들이 동남아로 눈을 돌려 대형 항공사와 경쟁하고 있다”면서 “이는 저가경쟁이라는 치킨게임으로 이어져 양측 모두의 공명을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나마 화물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고, 중국 유커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제품과 부품 수입이 많은 미국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신규 수주와 수주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물동량 회복은 항공업계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여객 수송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화물 물동량 회복의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업은 여객과 화물의 수익 구조가 7대3 정도여서 화물수송만으로 여객의 부진을 만회하기가 사실상 힘겹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선 현장에서는 화물 수요 회복 신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 심화와 항공시장 재편 등으로 내년에도 전반적인 업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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