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내걸며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19일 귀국하며 정계복귀를 선언한 지 2주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는 나흘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 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른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하고, 무책임한 정치를 퇴출시키고자 한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의 3대 기조로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는 ‘작은정당’, 당원이 정책을 제안하는 ‘공유정당’, 당 사무에 블록체인 공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혁신정당’을 내걸었다.
정치 노선으로는 실용적 중도주의를 지향한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주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이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고 하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실용적 중도주의 노선’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의 목표로 “정부 여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강력하되 합리적인 야당 모델을 21대 국회에서 제시하겠다”며 ‘투쟁하는 중도’를 제시했다. 다만, “일하는 정치를 위해 장외집회와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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