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감에 발뺌·갑질 의혹…'사조그룹 오너 3세' 주지홍의 위기
실적 급감에 발뺌·갑질 의혹…'사조그룹 오너 3세' 주지홍의 위기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4.27 10:06
  • 수정 2020.04.2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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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무자리 오른 뒤 각종 논란 시달려
설상가상으로 최근 실적까지 곤두박질 추세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 / 사진= 사조그룹]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산업 경영관리실 총괄 상무가 지난 2016년 사령탑에 오른 가운데, 실적 악화 개선도 바쁜 마당에 각종 악재들이 연달아 겹치고 있다. 주 상무 중심의 사조산업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제작한 선물세트를 강매하거나, 멸종위기 상어를 불법포획해 질타를 받았다. 위기에 몰린 주 상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원양업계 등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 명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조산업 소속 원양어선이 멸종위기에 처한 미흑점상어를 포획하고 이를 참치 외형 유지에 사용했다"면서 "그러나 사조산업은 이번 사건을 선장 책임으로 돌리는데만 급급했다. 사조산업은 공식적으로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윤리적 조업방식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조산업 소속 오룡 711호는 지난해 9월18일 국내로 입항했다. 당시 이들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서 포획 금지된 미흑점상어 19마리를 잡아 참치 외형으로 유지하는 데 사용해놓고 이를 해양수산부 등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사실은 조업에 참여했던 선원이 해양경찰청에 내부 고발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사조산업은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초 사조산업은 임직원들에게 계열사가 제조한 선물세트를 강매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져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14억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조산업은 목표 금액을 설정한 뒤 자사를 포함한 6개 계열사의 참치와 식용유 등 선물세트 판매량을 할당했고, 매일 판매 실적까지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같은 지시는 회장 직속이자 주지홍 상무가 총괄하고 있는 경영관리실에서 판매현황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판매가 부진할 경우 회장 명의의 공문까지 보내 징계를 암시하는 듯 압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에는 사조산업이 제조·판매하는 참치캔에서 공장 부품으로 추정되는 너트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회사 측은 "그럴 리 없다"며 소비자의 주장을 묵살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사조산업 측도 너트를 인지하고 상품권 및 선물세트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조산업은 논란이 불거지자 '제품에서 16mm 크기의 금속 이물 혼입이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주진우 회장이 여전히 사조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승계 작업을 마친 주지홍 상무가 실질적인 경영자로 내다보고 있다. 주지홍 상무는 동생인 故주제홍 사조오양 이사가 2014년 호텔에서 추락사한 이후 그의 30억 원 가량의 사조시스템즈 지분(53.3%)을 상속받았다. 최대 주주에 오른 그는 이후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등 꼼수 승계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룹 내 기반을 닦아왔다.

그러나 그가 상무에 오른 뒤 사조산업의 실적은 고꾸라지고 있는 추세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845억원, 영업이익 182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66.4%나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손실은 12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업부 중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오른 곳은 골프사업부였다.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주지홍 상무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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