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수혜 입은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출시 '눈길'... IPO는 말 아껴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 입은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출시 '눈길'... IPO는 말 아껴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4.27 16:53
  • 수정 2020.04.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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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기조 힘입어 1분기 신규 가입자 200만명↑
"오늘부터 신한·삼성·국민·씨티카드와 제휴 신용카드 출시... PLCC와 차별화"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실무절차 준비할 것"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의 총 가입자 수가 1,2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 출시와 함께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용카드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과 기업 공개(IPO)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카카오TV, 유튜브 등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의 총 이체금액과 자산규모는 각각 133조, 22조원으로 출범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됐다"라며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현재 1,000만장 이상 발급됐으며 모임통장과 저금통도 각각 500만명, 1,0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이사는 이어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주식계좌 서비스 개설 신청은 148일 만에 100만 계좌를 달성했고,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를 연결시켜주는 연계 대출 서비스의 월간 대출액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라며 "앞으로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도 쉽게 신청할 수 있는 제휴 신용카드와 상반기에 출시할 오픈뱅킹 등을 통해 더 향상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이사는 더 나은 혁신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 승인을 받은 '금융기술 연구소'를 2021년에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연구소가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공동체 간 장벽을 허물고 연결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늘부터 신한·삼성·국민·씨티카드와 제휴 신용카드 출시... PLCC와는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출시가 예정됐던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신용카드 고객 모집은 카카오뱅크가 담당하며, 발급 심사 및 관리는 신한·삼성·국민·씨티카드 등 각 카드사들이 맡는다. 혜택은 카카오뱅크와 각 카드사가 공동 기획했다.

우일식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 TF장은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신용카드를 더 빠르게, 더 간편하게, 더 쓸모있게 만들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라며 "서류 제출·카드사 상담전화 등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카카오뱅크 정보를 활용해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4개의 카드사와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카카오뱅크가 출시하는 신용카드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이하 PLCC)'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PLCC는 유통업체가 카드 제조사에 발행을 위탁하는 일종의 PB(private label) 상품이다.

우 TF장은 "PLCC와 제휴카드의 사전적 의미가 명확하게 갈리진 않는다"라면서도 "PLCC는 무엇보다 카드 플레이트에 발급 운영사인 신용카드사를 최대한 숨기려 하는데, 제휴카드는 신용카드사를 명확히 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개 카드사와 제휴하는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취향에 맞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에 있다"라며 "긴밀한 협력을 위해 카드사를 숨기는 PLCC보다 드러내는 제휴 신용카드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Toss)가 하나카드와 내놓은 '토스 신용카드'는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심사·발급과 가맹점 관리 등을 맡는 PLCC다. 토스는 회원 유치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현대카드도 대한항공에 특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PLCC를 27일 출시했다. 이번에 나온 카드는 대한항공카드 030, 대한항공카드 070, 대한항공카드 150, 대한항공카드 더퍼스트(the First) 총 4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출시일보다 늦춰졌지만 항공사 신용카드가 나온 건 국내 처음이라고 현대카드 측은 밝혔다.

카카오는 당초 카드사업자로 시장에 나와 직접 신용카드를 발행하려 했으나 제휴 신용카드 출시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마케팅비 상승으로 카드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 TF장은 "카카오뱅크는 제휴 신용카드 출시를 통해 금융 플랫폼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모집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은 소득 정보가 잘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 직접 카드모집인을 만나거나 서류를 제출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카카오뱅크 계좌 정보를 심사에서 활용할 수 있어 빠른 심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팀 우일식 제휴신용카드 TF장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팀 우일식 제휴신용카드 TF장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실무절차 준비... 완료 시점은 말하기 힘들다" 

카카오뱅크는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실무 준비에 돌입한다. 윤 대표이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IPO가 아니더라도 시장과의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는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목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을 맞은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위한 포부를 드러내왔다. 모기업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만큼 시중은행과 같은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IPO에 걸림돌이 됐던 수익성 문제도 지난해 흑자 전환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카카오뱅크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대표이사도 "자본확충을 위해 IPO는 추진하겠지만 언제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에 대해 IPO 일정을 신속하게 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IPO 일정도 예정보다 밀리는 모양새다. 두 기업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실무 절차를 완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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