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문화공원 추진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에 피해를 봤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2일 송현동 용지 매각과 관련,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날 이같은 민원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민원 신청서에는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기 위한 행정절차 진행을 중단하고 용지 매각 업무를 방해하는 유·무형적 행위 역시 멈춰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송현동 용지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매각 과정에서 15개 업체가 입찰 의사를 밝혔으나, 서울시가 송현동 문화공원 지정 및 강제수용 이사를 발표한 뒤 어떤 기업들도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회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고 정부 지원을 구하고자 특단의 자구 대책을 마련해왔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자구 대책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액인 4670억 원 및 2022년에 지급하겠다는 것은 대한항공 입장을 감안할 때 충분하지 못하다. 게다가 서울시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녹록치 않다"며 "이같은 심정을 담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부지 매각 진행과는 별도로 서울시와는 지속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실히 협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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