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이어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카페, 음식점, PC방 등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이 제한된다. 정부는 만약 2.5단계로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카드인 3단계를 발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주가 진정을 가르는 중대기로인 셈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15일간 날마다 300~4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보름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총 4307명에 달한다. 7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1506명)보다 2.8배 가량 많은 숫자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인천·경기에서만 이달 총 3671명이 확진됐다. 정부가 2.5단계로 격상한 이유도 이같은 엄중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28일) 격상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8일간 정부는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총력을 다해 수도권 확산세를 진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주말을 앞두고 '고비'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이번엔 이례적으로 '배수의 진'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수도권을 대상으로 음식점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프랜차이즈 카페,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은 낮과 밤 시간대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매장 내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 

헬스장·당구장·골프연습장·배드민턴장·볼링장·수영장·스쿼시장·체육도장·탁구장·에어로빅장 등은 아예 운영 중단된다. 야외 골프장이나 축그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방역수칙 준수에 따라 운영 여부가 갈라진다. 이밖에도 수도권 학원의 대면 수업이 금지되고 독서실·스터디카페에서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면회가 금지되고 주·야간 보호센터, 무더위쉼터 등은 휴원이 '권고' 된다.

박 장관은 "마지막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마지막 3단계 거리두기라는 최후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박영근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