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영민 실장과 이호승 수석은 이날 오후 7시 25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약 5분간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 실장과 이 수석은 “유족들에게 말씀을 전했다”며 짧게 말한 뒤 떠났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노 실장과 이 수석을 배웅했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노 실장을 통해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 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외부 조화와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정·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추모 화환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삼성 측이 거절의 뜻을 표함에 따라 조화를 담은 차량 상당수가 빈소가 아닌 야외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다만 일부 일부 조화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옮겨지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뤄진 뒤 오는 28일 발인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