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등 뒤로 바짝 쫓는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뒤로 바짝 쫓는 SK이노베이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1.05 10:13
  • 수정 2020.1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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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올해 4월 삼성SDI比 점유율 0.1%p 앞서
"신규 공장 가동시 SDI와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을 것"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9위를 차지했다가 올해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4위를 차지한 삼성SDI와 불과 2단계로 좁아진 것이다. 특히 올해 4월엔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보다 점유율에서 0.1%p 앞서며 사상 처음 삼성SDI를 넘어서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선 이미 '올해 안에 삼성 SDI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그러나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주장에 헛웃음을 보이며 특별한 견제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4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5%로 3.4%를 차지한 삼성SDI를 0.1%p 앞섰다"며 "현재 헝가리와 중국 등 신규 배터리공장의 모든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생산능력으로 봤을 땐 SDI와 비등비등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수주 물량까지 쏟아지면 삼성SDI와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 역시 "SK이노베이션은 예상보다 빠른 공장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배터리사업만 분리해서 살펴보면, 영업손실 989억 원을 보였으나 이는 적자규모가 149억 원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13%p 올랐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해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수주한 배터리 잔고는 550GWh에 이른다. 사업 가치를 GWh당 2000억 원으로 가정하면 20조원이다. LG화학과의 소송 등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사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악착같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중국으로 내다보고, 중국 배터리 투자 담당 조직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해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에 2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뒤 1년 반 만에 1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에 양산 가동시키고,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최 회장은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배터리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 투자와 6000명 채용도 추진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추진에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전쟁만 봐도 SK이노베이션이 얼마나 해당 사업에 절실한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이미 LG화학과 협상할 타이밍을 수차례 놓쳤다"면서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끝까지 LG화학과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솔직히 이러다가 SK이노베이션이 막판에 사업 포기를 선언할까 걱정된다.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을 죽였다'는 소문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사장 역시 SK이노베이션 못지 않게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전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물량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특별한 적수로는 보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삼성SDI 측 관계자는 "내부에서 딱히 SK이노베이션을 적수로 두고 견제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시장 상황에 맞춰서 투자도 진행하고 열심히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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