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도 안 되는 고양시 피프틴…정길채 사장, 경영 능력 도마 올라
터치도 안 되는 고양시 피프틴…정길채 사장, 경영 능력 도마 올라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1.17 13:58
  • 수정 2020.11.1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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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는 피프틴, 수년간 적자 끝 내년 5월 퇴출될 듯
[정길채 에코바이크 대표이사 / 사진=정길채 대표 SNS]
[정길채 에코바이크 대표이사 / 사진=정길채 대표 SNS]

정길채 사장이 이끄는 공공자전거 서비스 기업 '피프틴'이 결국 고양시와 사업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 피프틴은 그간 잦은 오류와 도난 등으로 운영 미숙에 대한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내년 5월 사업이 종료되기로 결정하면서 서비스 개선 등에서 더욱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사장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시민을 위해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경기도 고양시 탄현에 위치한 피프틴 공공자전거 거치대가 17일 기준 수일 째 고장난 채 방치됐다. 거치대에는 수십 개의 자전거가 배치돼 있지만, 모니터 터치가 고장나 시민들은 자전거를 이용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공공 자전거가 있으면 뭐하나 싶다. 예약을 하려면 터치를 해야 하는데 모니터 오류로 터치가 안된다. 벌써 몇 일째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조차 재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 시민 혈세가 들어간다니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피프틴을 종종 이용한다는 또 다른 지역 시민은 "몇년간 잘 타고 다녔는데 요즘은 관리가 안되는게 느껴진다. 콜센터 통화도 힘들다"면서 "거치대인 '스테이션'에 자전거가 많이 있는데, 피프틴카드를 찍으면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없다고 오류가 뜰 때가 있었다. 피프틴 사정도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공공자전거를 관리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고양시 소만마을에 거주중이라는 한 시민은 "남편과 최근 피프틴 자전거를 1시간 가량 이용했는데, 분명 스테이션에 잘 반납하고 '삐'소리까지 나면서 잠긴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도 반납 안됐다고 1시간 마다 문자가 계속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을 고객센터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2시간 동안 계속 전화를 안받았다. 당황스럽고 화가나서 계속 전화한 결과 3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 시민을 대하는 기업에서 이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텅 빈 피프틴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 사진=박영근 기자]
[텅 빈 피프틴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 사진=박영근 기자]

이같은 피프틴의 오류들은 정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수 년간 이같은 상황이 이어져 왔으나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고양시로부터 총 116억5700만 원의 투자를 받고 사업 첫해부터 33억 원의 적자를 일으킨 피프틴은 운영·서비스에 자강불식해도 모자랄 시간에, 경영 경험이 부족한 전 고양시장 비서 정길채 씨를 신임 대표이사직에 앉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피프틴은 혁신 없이 수 년간 혈세만 받아먹은 채 내년 시장에서 퇴출 될 위기에 처해진 셈이다.

피프틴 측은 '예전부터 논란이 됐던 일들이기 때문에 정 사장 책임을 묻는것은 오류'라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 사장은 과거 중소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으며, 에코바이크 주주총회 의결로 대표이사직이 결정된 사항이다"라며 "전 고양시 보좌관 출신 경험으로 고양시 대관업무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또 정 사장은 부임 후 연간 72억 수익증대와 4.5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노후돼 잦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시설 및 시스템 투자가 없는 상황이고 직원 1명이 164개소 스테이션 수리를 담당하고 있어 신속한 출동이 불가능하다. 만약 운영 부실의 원인이 경영 능력 부족에 있다면, 시스템 관련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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