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명절 앞두고 다시 총파업…"사회적합의 무용지물"
택배노조, 명절 앞두고 다시 총파업…"사회적합의 무용지물"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1.27 16:01
  • 수정 2021.01.2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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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복되는 택배사의 합의 파기…누구도 규제를 못 해"
명절 '배송 대란'은 없을 전망…전체 기사 중 노조원 11%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노사정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전국택배노조가 다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택배사가 관련 대책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7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이하 택배노조)는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한 택배노조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97%가 투표해 91%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민간택배사에서 일하는 조합원 2800명은 총파업 형태로 배송 업무를 거부할 계획이다. 또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 2650명은 우정사업본부가 개인별 분류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배송을 거부할 방침이다.

택배노조에서는 택배기사 과로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택배사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택배사가 자체적으로 분류인력 투입으로 과로사 등을 방지하겠다고 나섰고,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는 부연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택배사들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분류작업 투입인력은 택배사별로 △CJ대한통운 4000명 △롯데택배, 한진택배 각 1000명 등이다. 그러나 이 인력은 CJ대한통운의 경우 일부 택배기사가, 롯데택배와 한진택배의 경우 70% 이상의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택배노동자들은 사업장 내 과로사라는 중대 재해가 연이어 발생해도 법적 강제력이 있는 노사협약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사회적 합의에만 집중하게 되고, 반복되는 택배사의 합의 파기에도 사실상 누구도 규제하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택배노조는 이날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시민단체와 함께 CJ대한통운을 향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에만 6명, 2018년 4명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지만, CJ대한통운 이사회에서는 진상규명도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공익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공익적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는 지난 21일 분류작업을 택배 노종자의 기본작업 범위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1차 합의문에 서명했다. 분류작업 인력은 택배사에서 자체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택배 노동자의 과로를 방지키로 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배송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택배노조의 총파업으로 ‘배송 대란’도 우려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전체 택배기사 중 택배노조 가입자는 5500여명 수준으로 전체의 11%에 해당하며, 민간 택배사 중 가장 많은 노조원이 있는 CJ대한통운은 전체 2만여명의 기사 중 노조원이 중 약 7% 수준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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