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3.3m²당 1억원 수준인 반포 한강변 단지 매매 가격을 이 단지들이 크게 추월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6개 정비 구역 가운데 5구역(한양1·2차)이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에 이어 두 번째로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규제를 피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조합 설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중으로 2구역과 3구역도 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압구정 재건축 조합 설립 소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 5구역은 지난 2017년 8월 추진위원회가 처음 설립됐고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조합설립인가를 득하게 됐다. 한양1·2차로 구성된 압구정 5구역은 총 15개 동 1232가구 규모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압구정 재건축은 지난해 정부가 6·17대책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속도가 붙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부는 당시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이 2년 실거주를 해야만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압구정 5구역에 이어 압구정 2구역(현대 9·11·12차), 3구역(현대1∼7·10·13·14차, 대림빌라트)도 이달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2구역, 28일에는 3구역이 각각 조합 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 설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이 나와야 실질적인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조합원들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한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 매물 값이 한 달에도 수 억원씩 뛰고 있다"며 "조합이 설립되면 10년 이상 소유,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 매물만 거래할 수 있어 당분간 최고가 경신이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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