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봄은 왔지만 예술의 봄은 언제...” 코엑스 '2021 화랑미술제' 가보니
[현장르포] “봄은 왔지만 예술의 봄은 언제...” 코엑스 '2021 화랑미술제' 가보니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3.04 19:29
  • 수정 2021.03.0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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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전시회 계기로 미술시장 반등 기대"
코엑스에서 4~7일 열리는 2021 화랑미술제. 좋은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관객이 적은 상황이다. [사진= 유 진 기자]
코엑스에서 4~7일 열리는 2021 화랑미술제. 좋은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관객이 적은 상황이다. [사진= 유 진 기자]

"봄은 왔는데, 예술인들에게 봄은 언제나 올런지... 미술계가 속히 코로나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를 두 손 모아 고대하고 있습니다." (A화랑 김 모 대표)

4일 낮 코엑스 3층 C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용돌이 속에서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일반관람이 시작된 이날, 전시관 곳곳에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대기 라인은 거의 밀리지 않은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역수칙에 따라 모든 VIP와 관람객은 입구에서 QR체크인을 하고 티켓 구입과 함께 바코드가 입력된 팔찌를 발급 받았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를 비롯, 화랑협회 소속 화랑 107곳이 참여해 작가 500여 명의 작품 3,000여 점을 선보인다. 

2021 화랑미술제 입구.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QR코드 체크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사진=유 진 기자]
2021 화랑미술제 입구.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QR코드 체크인 후 입장할 수 있다. [사진=유 진 기자]

전시 부스마다 좋은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지만, 관람객들이 기대만큼 오지 않아 화랑을 대표해 나온 큐레이터들은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각 부스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한해동안 정성 들여 준비한 미술작품은 물론 미디어 전시월(wall)도 설치돼 있었다.

전시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화랑미술제 때는 코로나가 번지기 시작한 때여서 전시장이 텅텅 비다시피 했었다"며 "올해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9년 시작된 화랑미술제는 올해 35회를 맞은 가장 전통 있는 아트페어로 꼽힌다. 매년 봄에 열리는 화랑미술제는 해마다 미술 시장의 향배를 살펴볼 수 있는 축제였다.

팬데믹 속 두 번째로 이번 열린 ‘2021 화랑미술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태풍 속에서 작품들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예년보다 2021 화랑미술제에는 관객 수가 줄었다. [사진=유 진 기자]
2021 화랑미술제에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했지만, 관객 수가 예년에 비해 적어 아쉬운 상황이다. [사진=유 진 기자]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미술제 '줌인'은 2021 화랑미술제에도 도입됐다. [사진=유 진 기자]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미술제 '줌인'. 2021 화랑미술제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유 진 기자]

갤러리 반디트라소 관계자는 “예년보다 관객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좋은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은데 관람객 수가 적으니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속히 종식되고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미술제 특별전으로 자리매김한 ‘줌인(ZOOM-IN)은 올해도 실력있는 작가들이 현장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큐레이터 P씨는 “이제 막 새로 시작한 작가들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기존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10분의 1~2 가격으로 떨어진 상황인데 신인작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작가들은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디지털 미술시장도 열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를 극복해나가는 새로운 노력도 소개했다.

사과나무, 감나무등 자연을 그리기로 유명한 이상열 작가는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 진 기자]
자연주의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상열 화가가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 진 기자]

사과나무, 감나무 등 자연주의 작품으로 저명한 이상열 작가는 “예년보다 미술시장이 어렵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열린 미술제를 통해 미술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나무 염상훈 대표는 “미술 애호가들께서 좋은 작품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주신다면  미술시장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1년이라는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백신 본격 보급과 함께 찾아온 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술계에도 완연한 봄이 오기를 작가들과 미술계 종사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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